15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피켓을 든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나 의원 인스타그램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드럼통 안에 들어간 모습의 사진을 게시했다.

나 의원은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이어 “드럼통에 사람 하나 묻어버린다고 진실까지 묻힐 거라 생각하지 말라”며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끝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했다.

나 의원의 ‘드럼통’ 사진과 글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신세계’에서 드럼통에 사람을 넣고 시멘트와 함께 섞어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전 대표를 반대하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수사를 받던 이 전 대표 주변 인물들이 연이어 사망했다는 점을 들어 ‘드럼통 밈’을 사용했다.

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젊은 사람들한테는 이 전 대표가 드럼통으로 불린다”며 “드럼통은 공포를 얘기하는 것으로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사건에서 많은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보통 그렇게 비유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박경미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 의원이 공포 마케팅에 나섰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70∼80년대 반공교육이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떠올리게 하려는 것 같다”면서 “민주당에 대한 악마화가 인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드럼통 공포정치로 협박하지 말라”면서 “국민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하는 철없는 행각은 나 의원을 뽑은 동작구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