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이 15일 드럼통에 들어간 채로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피켓을 들고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나경원 의원 인스타그램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등록한 주요 후보들은 15일 일주일 남은 1차 예비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오는 22일 있을 국민의힘 1차 예비 경선에선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이철우 경북지사와 함께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전날 경북도청이 있는 안동시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참배했다. 김 전 장관은 오후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아 손경식 회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에서 정치 개혁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4년 중임제와 국회 양원제 도입을 포함한 개헌을 대개혁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대통령 직속으로 개헌 추진단을 설치해 개헌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헌법재판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등도 공약했다. 그는 “대통령은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도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드럼통에 들어가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든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드럼통은 온라인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밈(meme·유행 콘텐츠)이다. 나 의원은 “드럼통에 사람 하나 묻어버린다고 진실까지 묻힐 거라 생각하지 말라”며 “끝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썼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사 출신 한동훈 전 대표가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자기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경선 불참을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저녁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홍준표 전 시장과 만찬을 했다. 오 시장은 16일엔 김문수 전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