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6일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하고 조선업계 관계자 및 근로자들과 만났다. 전날 광주 자동차 생산업체 기아오토랜드를 방문한 데 이어 이틀째 생산 현장을 찾은 것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조선업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한국 조선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통상 전쟁 속에서 한미 협력 분야로 떠오른 산업이다. 지난 8일 한 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에서도 조선업 협력이 거론됐었다.
한 대행은 이날 “미국 정부가 한국 등 동맹국과 우선적으로 협상한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우리가 부담할 관세 등을 최소화하고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한·미 간 조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최근 미국 정부가 조선업 재건 의지를 강력히 밝히고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이날 최신 이지스 구축함 ‘다산정약용함’을 건조 중인 독(dock)을 시찰했다. 한 대행은 권오갑 HD현대 회장에게 “(관련) 회사들이 다 이 근처에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권 회장은 “3000개 정도 협력사가 부·울·경에 다 있어 여기가 요지(要地)”라고 답했다. 권 회장은 “군함은 250개 정도의 협력사가 (부품을) 만들고 저희가 조립하는 방식이어서 거의 국산화된다”고 했다.
한 대행은 이날 조선소 방문에 앞서 울산 전통 시장에서 결식 아동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해온 식당 ‘뚠뚠이돈가스’를 찾았다. 한 대행은 식당 사장 박종원씨에게 “결식 아동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마련해주신 우리 뚠뚠이 아저씨를 꼭 한번 뵙고 싶었다”고 했다. 한 대행은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서명과 함께 “뚠뚠이 아저씨와 같은 분들이 더욱 많아질 때 대한민국은 따뜻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