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가한 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가 오는 20일 열리는 토론회에서 함께 토론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에선 “사실상 토론회 흥행은 따놓은 조 편성 결과”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얘기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8명이 참여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등 8명의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 공정 경선을 약속하는 서약식을 했다.
오는 19~20일 조별로 진행되는 토론회를 위한 조 편성도 이뤄졌다. 19일 토론회를 진행하는 A조에는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후보가 들어갔다. 20일 토론회가 열리는 B조에는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가 포함됐다. 토론회는 19일, 20일 각각 오후 2시에 열린다.
조 편성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 일찍 도착한 순서대로 먼저 온 후보가 자리를 선점하는 ‘의자 뺏기’ 방식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안철수(A조)-김문수(A조)-유정복(A조)-이철우(B조)-나경원(B조)-양향자(A조)-한동훈(B조)-홍준표(B조) 후보가 순서대로 자리를 골랐다. 마지막 차례였던 한동훈·홍준표 후보는 사실상 토론회 B조로 확정되자 악수를 한 뒤 함께 자리로 이동했다. 이후 후보들은 ‘토론회 자리 바꾸기 찬스’를 사용하지 않았고, 그대로 대진표가 확정됐다.
1분씩 진행한 ‘출마의 변’에서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을 꺾기 위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법치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려던 처절한 외침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고 했고,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의 전체주의·퍼주기 독재를 막고 국민 통합과 시대 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정치·세대·시대 교체를 통해 중산층이 성장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부냐 이재명 정부냐를 선택하는 양자택일 선거”라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는 “범죄와 비리, 거짓말과 적대해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유정복”이라고 했고, 이철우 후보는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국가 안보와 경제를 살리고 사회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양향자 후보는 “국민의힘이 저를 따뜻한 후보로 안아주셨기에,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만드는 길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각자 진행한 출마의 변에서 발언 시간을 ‘1분’에 가장 가깝게 맞춘 나경원 후보가 향후 2차 예비 경선 토론회에서 토론 상대를 지목할 수 있는 우선권을 획득했다.
국민의힘에선 “오는 20일 열리는 B조 토론회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특히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선 절차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신경전을 벌여 왔던 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가 모두 B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치열하되 품격 있는 경선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