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8일 대통령 집무실 문제와 관련해 “집권한다면 당분간은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서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특집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저희로서도 보안 문제 때문에 상당히 고민이긴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 지금 당장 어디 또 딴데로 가기도 마땅치 않고 국민 혈세에 대해서 미리 준비할 수도 없다”며 “세종에 (집무실이) 준비가 돼 있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세종시에 청와대와 국회를 옮기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세종시로 집무실을 옮기는 게 종착지가 되지 않을까 한다.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는 “사전 협의를 거쳐서 용산 이외에 청와대나 정부 종합 청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수 있다”고 했고, 김동연 후보는 “바로 다음날부터 세종에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2집무실 있고 국무회의실이 있다”고 했다.
토론회에선 개헌 등 정치개혁과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 김동연 후보는 3년 전 민주당에 들어올 당시 이 후보와의 약속을 언급하며 “그때 임기단축 개헌 등을 약속했는데 지키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대통령이 못 돼서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분권형 개헌은 지금도 해야 할 일이다. 개헌은 당장 하고 싶지만 국민투표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검찰을 폐지하자는 얘기도 있는데 그것은 아무런 대책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과거 ‘칼은 죄가 없다’는 발언은 무슨 의도였느냐”고 묻는 김동연 후보에게 “제도는 언제나 완벽하지 않다. 그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며 ”효율적인 제도로 바꾸고 운영 주체를 국민이 잘 뽑고 운영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