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윤희숙 원장이 정강·정책 연설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해 대국민 사과한 것에 대해 “윤 원장의 지적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당정간의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수직적 관계가 되는 바람에 오늘날의 사태에 도달한 것에 대해선 저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비상계엄의 선포와 관련해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제가 이미 여러 차례 국민들께 실망과 혼란을 끼쳐드린 점을 사과했고 그런 점을 강조해서 (윤 원장이) 연설에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윤 원장의 발언 중 대통령이 취임 첫날 당적을 이탈해 거국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개인적으로 책임정치에 반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원장의 발언 중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란 질문에 “우리가 당정 관계 소통에 조금 부족했고, 수평적이고 건강한 당정관계 구축을 못했다는 점에서는 우리 의원들이나 당원 대부분, 또 국민들이 인정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윤 원장이 ‘다음 대통령의 임기는 3년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우리 당의 (대선 경선) 후보들이 동의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선거가 너무 자주 있다보니 선거 피로, 후유증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며 “이번 대통령은 선거를 줄여줄 의무가 있다. 개헌의 필요성이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개헌을 하겠다’ ‘임기를 줄여주겠다’고 하면 국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 24일 당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결국 계엄과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며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윤 원장은 “당이 만만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계엄 계획을 당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알았더라면 당내 많은 이가 용산으로 달려가 결사코 저지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얼마 전 파면당하고 사저로 돌아간 대통령은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며 “무엇을 이겼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에 남겨진 것은 깊은 좌절과 국민의 외면뿐”이라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