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도동편지 인세 1천만원 수술비기탁/어린이민원 청와대에 전달 "
동심비서관" 김영삼대통령의 상도동시절 동네 꼬마동지 였던 이규희양
(22.동덕여대 산업디자인과 4년)이 3일 자신이 쓴 책 꼬마동지
대장동지 의 인세로 받은 돈중 1천만원을 심장병 어린이에게 써달라고
한국어린이보호회(회장 이상용)에 맡겼다. "책을 낼때 인세를 받으면
절반은 어린이들을 위해 쓰고 나머지는 학비로 쓰겠다고 대장동지 와
약속했던 것을 지킨 것 뿐이예요." 이양은 김 대통령이 80년 5
월~85년 2월까지 신군부에 의해 가택연금돼 있던 시절 바로 앞집에
살았던 꼬마. 김 대통령 집을 자주 드나들며 어린 말벗 이 됐고 때
로는 삼엄한 감시망속에서 외부로 비밀메모 전달 심부름도 했던 동
지 였다. 이양은 이 시절을 중심으로 김 대통령에게 써보냈던 5백여
통의 편지와 일기를 모아 지난 2월17일 꼬마동지 대장동지 라는 책
을 펴냈었다. 이 책은 발매되자마자 큰 화제를 뿌리며 인기를 모아 그
동안 4판을 찍어 4만7천여권이나 팔렸다. 이양은 인세로 받은 돈을
오래전부터 한국어린이 보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머니 최설희씨(5
1)와 의논해 심장병어린이 수술비로 사용키로 결심,이 뜻을 한국어린이
보호회의 뽀빠이 이상용회장에게 전달했다. 이 회장은 꼬마동지 의 이
같은 뜻을 심장병 환자인 안현주양(6.경기도 부천시 역곡동)에게 연결
해줘 다음주에 수술을 받을 수 있게 주선해준 것이다. 이양은 자신의
책을 보고 편지를 보내는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답장을 해줄 정도로
유명인사 가 됐을뿐 아니라,틈만 나면 청와대의 대장동지 에게도 편지
를 보내 어린이들의 세상얘기를 전해주고 있다. 김 대통령은 바쁜 짬에
도 답장 대신 꼭꼭 전화를 해준다고 한다. 청와대에 많은 비서관이 있
지만 이양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는 동심비서관
역할을 맡고있는 셈이다.
입력 1993.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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