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석-최우수논문상 등 휩쓸어/중2때 도미 동북아지역학 전공/운동
도 만능 논문 아버지에 헌정 미국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학교의 올해
수석 졸업 영광은 한국인 홍정욱군(23.인문사회대학 동북아지역학과)
이 차지했다. 영화배우 남궁원씨(59.본명 홍경일)의 장남인 홍군은
6월 22일의 졸업식에서 과수석에 해당하는 쑴마 쿰 라우드 를 비
롯해 한국과 중국의 외교 데탕트를 연구한 졸업논문 신기능주의적 관계
.한중 외교데탕트 1978~1992 으로 인문사회과학계열 최우수 논문
상과 가장 훌륭한 학부 연구논문에 주어지는 토마스 후ㅂ스상 등 3개
분야의 상을 휩쓴 수석 졸업자의 자격으로 졸업생 전원을 대표해서 졸
업장을 받는다. 쑴마 쿰 라우드 는 5등급으로 나누어 수상되는 우
등상중 최고우등상이다. "꿈만 같아요. 이 모든 기쁨을 아버님께
드립니다. " 홍군은 최종 3명의 후보에 들었을때도 그냥 덤덤했으나
막상 수석졸업생으로 선발되고 보니 서울에 있는 부모님 얼굴이 가장먼
저 떠올랐다며 감격해 했다. 엘리트의 집합체인 하버드 대학의 최고
우등생 선발과정은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전학년 성적이 우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독특하고 깊이있는 졸업논문을 요구하기 때문. "
제 논문이 곧 대학출판부에서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로 출판될 것이라고
하는데, 졸업후 일단 북경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6
0페이지만 쓰면 되는 졸업논문을 자그마치 2백페이지에 걸쳐 쓰는 열성
을 보인 홍군은 이번 논문도 아버지 남궁원씨에게 헌정했다. 홍군은
지난해 4.0의 성적으로 존 하버드장학금을 받는등 하버드내에서도 수재
로 이름나 있다. 서울 구정중 2년때 도미한 홍군은 어려서부터 아버
지 다음으로 존 F 케네디를 존경해온 정치학 지망생. 고등학교도 케
네디가의 형제들이 다닌 명문 초트 로즈마리홀을 택했을 정도. 고교시
절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학생회장에 당선됐을뿐 아니라 교내신문 편집장,
초트 동창회지 편집장, 축구부주장을 지내면서 리더십을 발휘한 그는
하버드대학에도 조기 특차생(Early Action)으로 입학했다.
그는 하버드 캠퍼스에서 코미디언 이란 별명으로 불릴만큼 유머감각이
뛰어나며, 미남인 아버지를 빼닮아 훤칠한 체구에 수려한 외모를 지닌
만능 스포츠맨. 장차 기자나 정치인이 될 꿈도 간직하고 있다. 이
대 영문과 출신의 어머니 양춘자씨(52)의 남다른 조기교육의 결실인
홍군은 시조를 지을 정도로 한국어 글짓기에도 소질이 있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대단한 영화 애호가이기도하다. 누나 성아양(25)은 콜럼비
아대를 졸업, 현재 서울 시향 기획실에 근무하고 있다. 홍군의 여동
생 나리양(21)은 얼마전 독일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에 동양계로선 최
초이며 최연소의 나이로 오디션에 합격, 유서깊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정
단원이 될수있는 자격을 얻은 바이올리니스트이다. 박성희기자
입력 1993.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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