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토정비결 과 맞물려 뒤늦게 햇빛 토정 이지함을 다룬 역사소
설이 또하나 나왔다. 토정가장결 (전4권, 산천)이라는 제목으로 서
울시 공무원 출신의 주역연구가 윤태현씨가 썼다.토정 이지함은 지난 9
1년 겨울 소설가 이재운씨가 3권짜리 장편소설인 소설 토정비결 (해
냄)을 쓴 이래 현재 출판가에서 가장 잘 팔리는 역사적 인물 로 떠
올랐으며, 이 책 출간으로 그 성가가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소
설 토정비결 은 지금까지 2백3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이번에 나온 토정가장결 은 원래 소설 토정비결 과 치열한 출
판경합을 벌였던 작품. 91년 소설 동의보감 의 대성공으로 출판업계
에서 허준 이후를 잡아라 며 역사인물 탐색 에 나섰을 때 가장 먼
저 떠올랐던 이름이 이지함이었고, 이씨와 윤씨는 당시 서로 모르는 가
운데 작품을 쓰고 있었다. 이 출간 우선 경쟁에서 이긴 책이 바로 이
씨의 작품이었고 소설 토정비결 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
두었다. 반면 뒤늦게 완성된 윤씨의 작품은 책으로 나오지도 못했다.
중복출간의 비난을 우려한 출판사에서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었다. 소설
토정비결 과 토정가장결 은 토정의 위대함에 대해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인정하고 있으나 이야기의 전개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는 서로 입장을 달리하는 부분이 많다.그 중에서도 가장 대비되는 부분
은 토정비결 의 원저자와 토정의 과거급제를 다룬 부분. 이씨가 토정
이 과거에 급제했다고 기술한 데 반해, 윤씨는 과거에 아예 응시할 수
조차 없었다고 썼다. 이 부분에서 윤씨는 청홍도사건 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윤씨에 따르면 청홍도사건이란 청주에서 일어난 역모사
건으로 충청도에서 충주라는 이름을 아예 빼버리고 대신 청홍도 로 불
린 일이 있었고 이 역모사건에 토정의 처가가 휘말리면서 토정이 과거응
시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것. 그러나 청홍도사건은 아직은 윤씨의 주장일
뿐, 학계의 인정을 받는 사건은 아니다.윤씨는 토정비결 의 저자에
대해서도 색다른 주장을 편다. 토정은 자신의 책 제목인 토정가장결
과 월령도 만 썼고 토정비결 은 그의 사후 나왔다는 것이다. 최
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