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암-통혁당사건등 이면사 다뤄 "남에서는 간첩 으로 형벌을 받
고 북에는 혁명가 로 추앙받는 이들이 있다. 이들중 일부는 자신이
통일운동가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45년 한반도가 분단된 뒤 남북을
왕래한 사람들은 누구이고, 모두 몇명이나 되는가. 그들이 분단시대에
미친 영향은 어떤 것인가. 이 책은 그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남북한관
계의 이면사를 다루고 있다. 해방공간 역사의 뒤안길을 샅샅이 뒤져
본 사람들은 성시백(성시백)이라는 수수께끼의 인물 을 만나게 마련이
다. 세칭 거물간첩 . 남북한을 넘나든 종횡무진의 활동무대. 그리고
1950년 사형. 성시백은 김일성의 직계로서 박헌영을 견제했을 뿐
아니라 여운형의 방북을 주선한 인물이다. 공식 자료에는 간첩 과
혁명가 로 각각 낙인찍혀 있지만 6.25 직전까지 그는 북로당의 남한
대표격이었다. 이 책은 전 북한관리의 증언을 통해 조봉암과 진보당
사건 도 재조명하고 있다. 북한노동당은 조봉암에 대해서는 결함이 있
는 사람 으로 판단했고, 남한의 혁신정당인 진보당 의 조직에 공작의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보당에 대한 북한의 공작이 본격화
하기 전에 조봉암은 간첩 으로 구속돼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통일혁명당사건도 북을 다녀온 남한 지식인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이 책은 이른바 통혁당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질문이 소장파 사
회과학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통혁당이
대중적 지지기반을 갖지 못했지만, 지식인들 사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
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단순히 북한노동당의 통제를 받기 보다는
통혁당의 독립성을 모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수근 위장망명사건 등도
다루고 있다. 글간 3백77쪽 5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