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한국업체 1,500명채용 싹싹하고 일잘해 인기 작년 한해동안
8만여명의 한국 관광객이 다녀간 남태평양 사이판. 10여개의 일본계
특급호텔만 들어서 있던 이 곳에 지난달 8일 한국호텔로는 처음으로
문을 연 리베라 호텔에 들어서면 종업원들의 억센 북한 사투리가 손님을
맞는다. 중국 연변출신 동포들이다. 조선족 호텔종업원은 여자
17명, 남자 5명 등 모두 22명. 대부분 20대 초-중반으로 1년
계약으로 취직했다. 사이판이 연변동포들의 새로운 일터로 자리잡기시작
한 것은 3~4년전 국내 봉제업체들이 이곳에 본격 진출하면서 부터.
현재는 (주)삼풍-신성통상 등 14개 업체가 1천5백여명의 연변동포를
채용하고 있다. 의사소통이 잘 되고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연변
동포들이 우리기업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동포들도 중국에서받는 임금의
20배나 되는 4백50~5백달러의 월급을 받을 수 있어 사이판행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리베라 호텔 뷔페식당에서 일하는 정애련씨(23)
는 연변 백화상점(백화점)에서 회계직원으로 일하다 결혼 3개월만에 이
역만리를 찾아 나선 또순이 . 남편 현충혁씨(30)도 건설근로자로
작년 11월 리비아로 떠났다. 정씨는 "고저(그저), 우리 호텔에 찾
아오시면 저희 복무원(종업원)들이 고저, 질량껏(정성껏) 서비스를 해
드리겠습니다"고 미래의 서울손님들에게 약속했다. "돈도 돈이지만 발
전성이 있는 용어(영어)를 배우고 싶습니다." 객실 청소 담당인 림혜
란씨(23)가 영어를 배우려는 것은 사업가가 되려는 꿈때문이다. 이
호텔 호기연영업차장(41)은 "필리핀인이나 한족(한족)들보다도 연변
동포들이 훨씬 성실하다는 평을 받는다"고 말했다. "사이판=이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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