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 안따르면 징계위회부/교육청/"사유재산권 침해 명백" 반발/교사
들/전국 50명 넘어 매각 각서까지 받아 교육부가 최근 전국 초-
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고급승용차 운행실태 조사를 벌여, 그랜저
포텐샤 등 고급차를 몰고 다니는 교사들에게 차량 처분을 종용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은 해당자들에게 시한을
정해 차량을 팔겠다는 각서를 쓰도록 하는 한편, 지시를 따르지 않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위 회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일선 하급공무원이나 평교사들이 뉴그랜저를 비롯
한 고급승용차를 운행,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비공식적
으로 전국 교육청에 조사를 지시해 2월 결과를 보고받은 바 있다"고
시인하고 "해당자들에게 차량 출퇴근을 자제하거나 매각토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교육부 집계결과 평교사중 그랜저 뉴그랜저 포텐샤 등 고급승
용차 소유자가 전국에서 50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경우 최고 2천4백㏄까지의 그랜저와 뉴그랜저 승용차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된 평교사는 고등학교 7명을 포함, 모두 18명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최근까지 그랜저를 몰던 2명의 교사는 시교육청의 조사 소문을
듣고 급히 차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고급차를 소유한 이유는 안전성을 고려하거나 부모-친지-자녀로부터 받
은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주까지 지시에 응하지 않는 교
사들에게는 보다 무거운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에서 적발된 서울의 한 교사는 "교육청에서 차량등록증을 요구하는 등
조사를 벌인 뒤 월 일까지 차를 처분하겠다 는 각서까지 받아갔다"
며 "소유 차종까지 교육부가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인 발상
일뿐만 아니라 명백한 사유재산권 침해"라고 항변했다. 손정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