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극장,25명선정 섭외 첫주자 손숙씨/ 셜리 발렌타인 21일
개막테이프/중년여성 권태 그린 모노드라마 한국의 무대를 빛내는 명배
우는 누구인가. 소극장을 압구정동으로 이전한 극단 실험극장은 오늘
의 명배우 시리즈 를 조선일보사 후원으로 기획, 강남에 연극돌풍을 일
으키겠다고 나섰다. 한국의 대표적인 배우가 출연하는 최상의 무대를
만들고, 스타끼리의 연기경쟁을 유발시켜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겠다
는 야심에 찬 이벤트다. 2탄 박정자씨 출연 극단측은 1차로 연극
인 평론가 관객들의 의견을 물어 25명을 초청 명우 로 뽑아 섭외에
착수했다. 대상에 오른 여배우는 김금지 김성녀 김지숙 박정자 백성희
손숙 윤석화 윤소정 이혜영, 남배우는 권성덕 김길호 김진태 문성근
박인환 서인석 신구 오현경 유인촌 이승철 이정길 이호재 장민호 전무송
정동환 최불암(가나다순). 이중 개막 테이프를 끊는 책임과 영예를
만능탤런트 손숙이 맡았다. 2탄은 신들린 배우 박정자가 바통을
이어받아 창작 1인극 11월의 월츠 (이충걸작 한태숙연출)를 준비중
. 세번째 무대는 한국 남배우의 쌍벽 이호재 전무송이 연출가 이윤
택과 손잡고 스탈린 (가스통 살바도르작)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
시리즈 첫 라인에 선 손숙. 그는 정말 대단한 배우 다. 배우뿐 아
니라 방송진행자로 칼럼니스트로 맹활약중인 그가 이번엔 모노드라마에 도
전,수영복 차림도 불사하고 나선 것. 오는 21일 개막될 이 작품은
리타 길들이기 로 우리 관객들에게 친숙한 영국작가 윌리 러셀의
셜리 발렌타인 . 실험극장 김동훈대표가 연출하는 셜리 는 일상적
삶의 권태에서 벗어나려는 한 중년여성의 간절한 나를 찾는 여행 이다
. "여성의 각성과 자아실현이 테마인 모노드라마입니다. 강남의 주부
들은 물론 남성들께 보여주고 싶은 여성연극이지요." 혼신의 열정 쏟
아 손씨는 이 작품을 자신의 30년 연기생활의 한획을 긋는 무대로
삼았다며 혼신의 열정을 쏟고있다."셜리 발렌타인! 그녀는 스스로의 힘
으로 아름다움과 존엄성을 찾는 유쾌한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그는 한때
어머니였고 아내였으나 다시 셜리가 됐으니까요." 중년의 허탈과 극
복을 자신의 연륜에 싣겠다는 이 명배우 는 극중 일상의 주부에서 웨
이트리스로 변신하는가하면 그리스 해변에서의 로맨스 장면에서는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나와 아직 탱탱한 몸매를 과시하기도 한다. 명배우 손
숙 의 끼와 섬세한 감정을 모두 드러낼 이 무대는 초여름의 청량음료같
은 상큼한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평일 7시3
0분, 토-일 3시 6시, 수요일에는 낮 3시에 주부들을 위한 특별무
대를 갖는다. (515)7661~2. 정중헌.문화2부장
입력 199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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