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완도-진도 등에 잇다라 등장 뜨겁게 데운 바닷물에 몸을 푹
담그는 해수탕이 요즘 인기다. 전라남도 함평군 손불면 궁산리 어촌에서
1백여년전부터 민간요법으로 이용돼왔다는 해수탕이 최근 인천-완도-진
도 등 바닷가 지역에 잇따라 등장, 관광상품화되고있다. 해수탕은 지
역에 따라 방식과 재료에서 차이가 있다. 함평 궁산리의 신흥약찜
바다온천 , 함평 주포 신흥집 , 함평 주포 해수집 등 3곳은
옛날부터 해온 재래식을 고집하고 있다. 개펄에 가로 15m, 세로 1
0m의 웅덩이를 파놓고, 여기에 하루 2회씩 바닷물이 밀려들 때 채워
놓은 웅덩이 물을 끌어다 쓰고있다. 이 물을 지하 파이프를 통해 탱크
에 끌어들인 뒤, 소나무 장작불로 3시간 가량 시뻘겋게 달군 유황석을
넣으면 물이 끓는다. 여기에 사용하는 유황석은 이 지역 특산물로,
불에 구우면 여러개가 엿덩이처럼 엉켜붙을 정도로 유황성분이 많다고 이
곳 신흥약찜 주인 김순옥씨(54)는 말한다. 옛날에는 개펄에 작은
웅덩이를 파서 바닷물을 끌어들인 뒤 유황석을 넣고 그대로 찜질을 했다
고 한다. 이곳 해수탕집들은 끓인 바닷물을 3인용 욕조에 붓고, 말린
쑥을 넣은 뒤 물이 적당히 식는 동안 가마니로 덮어둔다. 탕속에선
유황냄새가 진해서 10분이상 버티기 힘들다. 이 때문에 찜질용 옷을
입고서 목욕을 하면 욕조밖에서 쉬는 동안에도 찜질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1시간30분~2시간 찜질하는 동안 물이 식으면 뜨거운 유황석을
욕조에 추가로 넣어준다고 김씨는 말했다. 3인용 1욕조 1만8천원.
함평을 제외하곤 대부분 냉온탕을 할 수 있는 일반 대중탕 방식이다
. 최근 진도대교 부근 진도군 녹진에 등장한 진도하우스 해수탕 은
대중탕 내부에 별도로 1인용 욕조를 10여개 설치해놨다. 바닷물을 스
폰지와 모래로 정수한 뒤 유황석을 넣고서 스팀으로 간접 가열한다고 주
인 박병림씨(44)는 말했다. 완도읍의 씨월드 호텔 해수탕 은 이와
비슷하다. 인천시 중구 항동 연안부두에 있는 명진 해수탕, 서해탕
, 남해탕 등 3곳(이용료 1천9백원)은 지하 1백50m에서 끌어올린
깨끗한 바닷물을 쓰고있다고 한다. "해수탕은 혈액순환을 촉진, 신경
통-관절염-고혈압-치질-산후통 등에 효과적이며 무좀-습진 등 피부병과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해수탕집 주인들은 말한다."진도=윤영신기자"
입력 1994.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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