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 뮤지컬 첫 내한공연/"일본인의 참모습 보일래요"/지저스역 40
0회 도맡은 베테랑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잘 치러야겠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칠 정도입니다. 동료들도 긴장하고 있어 런던공연보다 훨씬 멋
진 무대가 될 것같아요.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한국친구들을 만났으면
합니다." '94 일본 문화통신사의 하나로 25일 장충동 국립중앙극
장에서 개막하는 일본 극단 사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서 주인공 지저스(예수)역을 맡은 산구유일랑씨(야마구치 유이치로.
38)는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한국에서의 일본어 공연을 어떻게 생
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과거의 앙금들과는 무관하게 현대를 살
아가는 일본인의 모습과 생각을 이 작품을 통해 솔직하게 무대에서 보여
주고 싶다"며 "이번에 함께 들여오는 세트에는 단원들의 땀이 흠뻑 배
어 있으며, 배우들의 움직임들도 엄청난 훈련의 결과물이란 것을 느낄
수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 뮤지컬계의 톱스타인 야마구치
씨는 현 극단 대표 아리경태씨(아사리 케이타)가 연출한 일본판 슈
퍼스타 의 주역으로 81년 발탁돼 지금까지 총 6백90회 공연중 지저
스역만 4백회를 도맡아 해온 베테랑. 일본내 골수팬만 수만명에 달한다
는 그는 1백86㎝의 커다란 키와 선한 눈빛, 유순한 표정, 갸름한
얼굴형이 지저스역엔 안성맞춤이란 평도 듣고 있다. "지저스에 관한
한 야마구치가 제일입니다. 대기만성형이죠." 연출자 아사리씨가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79년 코러스라인 오디션을 통해 극단 사계의 연
구생으로 입단한 야마구치씨는 지저스역외에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의
토니역, 캣츠 때는 럼 텀 터거역, 오페라의 유령 에서는 팬텀역
을 맡는 등 극단 사계의 대표적 작품들에서 주역으로 활약중이다. 그는
항상 긴장하고 밤낮으로 신체훈련에 몰두하고 있다며 "술과 담배도 금
기사항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첫사랑을 못잊듯 가장 인상깊은 작
품이 슈퍼스타 입니다. 특히 요즘은 한회 한회 무대에 설 때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즐겁습니다. 지저스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그 순간까
지 이 작품을 하고 싶어요." 스태프 27명, 배우 36명등 일행
81명과 함께 서울에 온 야마구치씨는 "예루살렘 황야를 사실적으로 재
현한 무대에서 펼치는 예수와 민중들간의 다이내믹한 갈등의 드라마를 기
대해 달라"고 말했다. 윤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