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군 문서보관소와 구국가보안위원회(KGB)의 문서를 최초로 발
굴해레닌과 스탈린의 신화를 무너뜨린 것으로 유명한 의 역사학자
드미트리 안토노비치 볼코고노프가 지난 6일 새벽 향년 67세로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6.25가 북한의 남침이었으며 소련이 북한을 직접지원했
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인물로 유명한 볼코고노프는 지난 91년 위암
이 발병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왕성한 활동을 지속해 오다 최근 병세가 도
져 모스크바 인근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한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
날 유명을 달리했다.
삼성장군 출신인 그는 국내에서 보다는 오히려 서방에서 유
명한 저서 `스탈린:영광과 비극' `레닌:삶과 유산' 등을 통해 구소련 독
재자들의 허상을 낱낱이 파헤친 최초의 역사학자다.
이때문에 그는 말년에 동료 군장성들에게 배척당했으며 강경 공산
주의자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극동 치타주에서 1928년 출생한 볼코고노프장군은 1937년
부하린의 팜플렛을 소지했다는 혐의로 아버지가 숙청되는 비극을 경험하
고 어린 시절을보냈다.
그러나 자신이 술회하듯 군에 입대한 이후 그는 철저한 스탈린주의
자로 변신해군에서 사상 선전담당간부로 활약했다.
이렇듯 철저한 스탈린주의자였던 볼코고노프장군이 일대 전환을 하
게된 계기는 스탈린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면서 부터였다.
그는 지난 92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탈린을 연구하다
그가 레닌의 사상을 왜곡한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죄를 저질렀는 지를알게됐다"고 술회한 바 있
다. 이후 의 글라노스치(개방)의 물결을 타고 지난 88년 `스
탈린:영광과비극'을 출간했으며 지난해에는 `레닌:삶과 유산'을 펴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구소련 군장성 출신답지 않게 청빈하
고온화한 인품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볼코고노프장군은 88년부터 91
년까지 전사연구소장을지낸데 이어 정부에 들어서는 대통령 군사담당
고문을 역임했으며 ` 선택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