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가씨들이 한국에서 몸을 팔다 적발당한 일이 있다. 그럼
현지 사정은 어떠한가. 물론 구소련시절에도 창녀는 있었다. 한국에서도
상영된 「인터걸」이란 영화는 고급호텔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창녀 이
야기이며, 역 주변 등에서 일부 매춘행위가 있었다는 것은 이미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당시의 매춘은 외국인 상대이거나 극히 일부 지역에서 비조직적
인 형태로 전개된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스크바모습은 사뭇 다르다.

밤 10시만 되면, 시내 중심가에서 모피코트 입은 아가씨들이 고급 승
용차를 세워 몸값을 흥정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가 하면, 일부
황색신문이나 잡지에는 「멋진 아가씨와의 사우나, T:000-0000」, 「잊을수
없는 밤, 소냐. T:XXX-XXXX」라는 형태의 매춘 광고가 실리고 있는 실정이
다.

모스크바 특수 형사대 대상인 블라디미르 프론씨는 『서방에서는 수십년
걸려 형성된 온갖 형태의 매춘이 에서는 불과 2-3년만에 이뤄졌다』
며, 모스크바 시경 통계에 의하면 모스크바에서 활동중인 창녀 수는 그
기준에 따라 3만에서 5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프론씨는 법률체계의 미비로 매춘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
다고 고백했다. 현행 법 상으로는 매춘 여성이나 그 고객을 처벌할
법이 없다는 것. 매춘행위 단속을 하더라도, 매춘 여성을 걸 수 있는 법
은 풍기문란과 같은 경범죄 정도이며, 따라서 10달러 정도의 벌금만 물면
쉽게 풀려 나오게 돼 있다. 단지 매춘알선 행위는 인신매매로 간주, 최고
징역 7년에 처할수 있다.

//// 한국인 몰리는 곳엔 프리렌서 수백명 ////.

바로 이러한 법률적 허점때문에, 호텔이나 길거리의 창녀들은 직접 손
님을 유혹한다. 창녀 자신은 잡혀도 큰 문제가 없지만, 알선자는 체포되
면 징역을 살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의 매춘이 번창하는 주 원인은 소련 붕괴 이후 나타난
시민들의 생활고와 일부 젊은 세대들의 황금만능 풍조 탓. 수단이야 어떠
하는 돈만 벌면 된다는 사고가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모
스크바 중심가 매춘을 장악하고 있는 조직은 「솔쳅스키」라는 범죄 마피
아.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3천5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쳅스키 그룹은 모스크바 중심가에 점조직으로 된 비밀 매춘 살롱과 길
거리 매춘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 조직의 기존 형태는 일명 「마마샤」
(엄마라는 뜻)라고 불리는 30대 전직 창녀가 5명에서 15명의 매춘 여성을
거느리고 영업을 하며, 「바르시크」(표범이라는 뜻)이라 불리는 폭력 행동
대원들이 순찰을 돌며, 관할 창녀를 보호(?)하고 다른 창녀가 불법(?) 영
업하는 것을 감시한다. 물론 경찰에게 적당한 수준의 뇌물을 바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특히 「프리랜서」들이 허락없이 영업하여 상거래 질서(?)를 깨뜨리고 가
격파괴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막는 것이 「바르시크」들의 주요 업무다.

너구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한 솔쳅스키 그룹의 행동대장은 『1시간당
150달러가 정상가격인데, 지방에서 올라와 바겐세일을 하는 아이들 때문
에 문제가 많다』면서, 솔쳅스키 그룹의 통제가 아니면, 공급이 수요를 앞
지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경찰 측 자료와 사샤의 말을 종합해 보면, 1백50달러 중 창녀가 가져가
는 돈은 50달러 정도. 50달러는 「마마샤」와 그 지역 「바르시크」 조직 그
리고 경찰에게 가며, 나머지 50달러는 「솔쳅스키」 조직 상부로 상납된다.

그런데 솔쳅스키 그룹도 건드리지 못하는 구역이 있다. 그것은 일부 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의 매춘 행위. 「나지오날」, 「인투리스트」 등과 같
은 과거 외국인 전용 호텔의 「인터걸」들을 배후 조정한 것이 KGB였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 소련이 해체되자, 이들을 관리하던 조직들이
독립, 손수 매춘조직으로 탈바꿈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도 권력층과 깊은 연결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솔
쳅스키 그룹과 같은 범죄조직이 감히 영토 침입을 할수 없다고 한다. 이
곳에서의 화대는 최저 2백달러에서 최고 5백달러에 이르는 수준. 그 밖에
새로 생긴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공공연한 매춘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 손님들이 붐비기로 유명한 「나이트 플라이」라는 나이트 클럽은
매일밤 수백명의 「프리랜서」들이 몰려 드는 곳. 「나이트 플라이」의 실질
적 주인이 지명도 높은 유명 정치인이라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 졸부 노린 미-일 수입매춘부도 성업 ////.

물론 일부 역 주변에서도 매춘이 벌어지고 있다. 벨로루시역과 키예프
역이 가장 유명하다. 각 지방에서 상경한 불량소녀 혹은 한물간 창녀들이
진출하는 곳인데, 역 주변 골목길이나 화장실 등에서 즉석 매춘이 이루어
진다. 가격은 25달러선.

최근 매춘에서 나타나고 있는 최대의 변화는 주대상이 외국인에
서내국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발랴리는 「마마샤」는 뜨내기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졸부들을 상대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
고 말했다. 졸부들이 더 화끈하게 돈을 쓸뿐만 아니라, 언어장애
등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추세와 함께, 외국인 창녀가 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민스
크호텔 주변에서는 잠비아, 자이르 등에서 온 흑인 여자들이 성업하고 있
었으며, 인이 운영하는 모나이트 클럽에는 미국- 여자들까지 진
출해 있다. 미국이나 여자의 가격은 5백달러가 넘을 정도로 비싼데,
졸부들에게 외국여자를 안아 본다는 치졸한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
다.

반면 창녀의 외국 수출현상은 계속 늘고 있다. 이미 , 그리
스등이 구소련 지역 창녀들의 진출로 골치를 앓고 있으며, -독일등
지의 많은 나이트 바에서 구소련 지역 여성들이 몸을 팔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이미 몇몇 매춘조직들은 한국- 등과 같은 동
아시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 매춘조직 중간간부는 『서구 시장도 이미 포화상태다. 초기 호기심으
로 잘 팔리던 시절도 지나가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한데, 우리
는 한국과 을 주목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 중간간부의 말에 따르
면, 블라디보스토크의 일부 「프리랜서」들이 한국에서 영업을 시도한 일은
있으나,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았다는 것. 본격적 사업을 위해서는 한국내
에서 업무를 받쳐 줄 조직과 연계가 필수적인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
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는 서구 싸구려 문화의 전시장이 되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
일 밤에는 밤 12시만 넘으면 포르노에 가까운 에로물이 TV전파를 타고 상
영되고 있을 정도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급속한 사회변동에 따른
가치과의 혼란 탓이다.

일부 의사들이 처녀막 재생수술을 통해 떼돈을 벌었다는 사회면
가십 기사는 매춘의 번창과 대비를 이루면서, 사회의 현주소를 파
악할수 있는 또 다른 근거를 제시해 주고 있다. 어쩐지 남의 일만이 아니라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