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도 주포 120㎜ 전차 시대를 맞이했다.
현대정공은 3일 오전 경남 창원공장에서 국방부장관,유기철
현대정공 부회장 등 관계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포구경이 종전의
105㎜에서 120㎜로 개량된 K-1전차(가칭 K1A1) 출고식을 가졌다.
이장관은 이날 치사를 통해 "지난 90년 우리군이 K-1 성능개량 전
차개발에 착수한 이후 성공적으로 시제품을 출고하게 됐다"며 "북한군의
대규모 기갑부대의 고속기동전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갑전
력의 질적 개선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시점에서 K-1성능 개량 전차를
생산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고식을 가진 K1A1 전차는 종전의 K1 전차에 비해 관통력이
3백㎜에서 6백㎜로 2배 가량 강화되고 유효사거리도 1.2㎞에서 2㎞로 늘
어나는 등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미국의 M1A2(에이브람스), 의 T-80 등
세계 유수의 전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활강포 전차를 보유함으로써 북
한군의 모든 종류의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
현재 북한은 전면 장갑이 3백∼4백㎜인 T-54, T-55, T-62전차를 보
유하고 있으며 장갑이 5백㎜인 T-72를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는데 이중 T-72는 주포구경이 125㎜이다.
활강포란 포탄에 장전된 작약의 화학 에너지를 이용하는 105㎜ 강
선포와 달리 무강선포로서 포탄발사 속도를 높여 파괴력을 배가한 것으로
미국, 의 최신전차는 활강포로 돼 있다.
미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주한미군 현대화계획에 따라 주포구경이
120㎜인 에이브람스 전차를 주한 미군에 보급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는 주
포구경이 125㎜인 의 최신식 전차 T-80U 30여대를 금년 전반기중
에 도입할 예정이다.
K1A1전차는 현대정공이 미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로부터 120㎜주
포를 도입, K-1전차에 맞게 개량한 것으로 앞으로 국방부측의 기술 및 운
용시험을 거쳐 97년말부터 양산을 시작, 99년부터 5백대가량을 납품할
계획으로 있다.
한편 이 전차의 제원은 전장 9.7M, 폭 3.6M, 높이 2.3M이며 32발의
포탄을 탑재할 수 있고 최고 속도 60㎞에 경사 31도의 등판 능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