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대의 위조 일본채권 사기 미수사건에 이어 이번엔 1천만달러(80
억원 상당)짜리 가짜 미국채권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려던 사람들이 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유성수)는 8일 윤원구(41·회사원) 문일석(39·운
전사)씨등 2명을 사기미수등 혐의로 구속했다.

은 이들이 지난 35년 미국 재무성이 발행한 것으로 돼 있는 액면가
1천만달러짜리 가짜 채권 3장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려했다고 밝혔다.

채권에 「보증서」까지 붙어있는 가짜 채권의 위쪽에는 50년 거치 50년 상
환 조건에 액면가 1천만달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고, 아래쪽에는 50년후
2년마다 원리금 60만달러(4억8천만원 상당)씩을 25차례에 걸쳐 상환받을
수 있도록 25장의 쿠퐁이 달려있다는 것.

윤씨등은 작년 5월 인천시 부평의 부동산재벌 한모씨(67)에 접근, 『이
채권은 일제시대에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장개석 국민당 정부를 돕기
위해 발행한 것으로 중국에 살던 부친이 입수해 대대로 물려온 것』이라며
『3장의 액면가가 2백40억원이지만 1백50억원에 팔겠다』고 제의했다. 이들
은 『지난 85년 50년 만기가 된 후 벌써 2백40만 달러를 상환받았다』며 쿠
퐁 4장을 떼어낸 채권을 보여주며 불빛에 비춰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 문
양까지 확인시켰다.

이들은 한씨가 의심을 풀지 않자 작년 7월 『직접 미국가서 확인해보라』
며 한씨에게 1장의 채권과 보증서를 건네주었고, 한씨는 이를 미국으로 건
너가 한 은행에 제시했다가 미 연방수사국() 수사관에게 압수당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나머지 채권 2장으로 계속 사기행각을 벌이려다 14차례
나 실패를 거듭, 결국 에 붙잡혔다. 은 『채권은 독수리문양까지
나타나도록 정교하게 위조했지만 보증서에는 발행자인 당시 미국 대통령
「Franklin D Roosevelt」(프랭클린 루스벨트)를 「Franklin Doosevelt」(프랭
클린 두스벨트)로 쓰는등 엉성했다』고 말했다.

은 윤씨 등으로부터 채권을 지난해 3월 중국 북경에서 중국인 맹대
현씨로부터 입수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나 다른 위조조직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입수경위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