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미를 거듭하던 사태가 성법 스님이 최근 주지직 사표
를 제출함으로써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성법 스님의 사표는 지난달
23일 혜암 스님에게 제출돼 28일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됐으며 송월주총무
원장은 30일 사표를 수리하고 선룡 스님(해인총림수습대책위원·종회의원)
을 주지대리로 임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새로 임명된
주지대리가 곧 산중총회를 소집해 새 주지를 선출하게 될 것』이라
고 말했다.
○…사표제출을 거부하며 실력에 의한 「 탈환」을 꾀하던 성
법 전주지가 물러서게 된 데는 은사이자 버팀목이었던 혜암 스님이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성법-무착 스님 등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이 계기가
됐다. 더구나 이제까지 중립 입장을 취하던 조계종 총무원이 성법스
님등에 대한 징계위 소집 고려 방침을 밝히자 더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
이됐다.
○… 사태의 남은 과제는 총림의 최고 어른인 방장 추대에
관한 부분. 혜암 스님으로부터 방장직 사표를 제출받은 조계종 중앙종
회는 간담회를 통해 이를 반려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막상 중
진회의는 이미 법전 스님을 새 방장으로 추대해 놓은 실정이다. 앞의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혜암 스님과 다른 중진스님들 사이에 상당한 감정
의 골이 생겼기 때문에 이 문제는 일단 사찰 운영을 정상화한후 장기적으
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