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국회 때는 보강하면 된다고 하더니 무슨 사정이 달라졌느
냐. 국회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방침을 바꾼 것이 아니냐.』 『완
벽한 보강에 자신이 없어 노선변경을 결정했습니다.』 국회 건교위의
13일 경부고속철도 건설현장답사는 한탄과 질책이 오가는「야외국감」이
됐다.
위원장 등 건교위원 23명은 1박2일의일정으로 답사를 시
작, 이날은 폐광지역 통과로 문제가 된 경기 시흥의 조남 1터널, 화성
의 상리터널 등을 방문했다.
경부고속철도 부실시공은 이미국감에서 쟁점이 돼 여야합의로 진
상조사소위를 구성키로 했다. 특히 지난 8월 당초 계획된 2천260m 가
운데 298m를 파들어간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리터널에서는 의원들
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 터널은 그동안 117억원이 투입됐으나 최근 노선변경 방침이
결정됐다. 의원들은 폐광 갱도 450m를 걸어들어가 개미굴처럼 이리 저
리 뚫린 현장도 확인했다.
고속철도건설공단 김한종 이사장이 『바로 20m 아래에 터널이 계
획됐다』고 설명하자, 모두 『열차가 공중에 떠다니게 되는 것이나 마찬
가지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입을 모았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의원들은 한결같이 『공사가 아무리 늦어지더
라도 철저한 시공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진상조사소위 위원으로 내정된 의원은 『비록 지
나간 일이지만 앞으로 대형국책사업의 모델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관련
자들에게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국민회의 의원은 『정권 말기에 서둘러 선만 그어놓
고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서울∼대전구간만 건설하고 나머지
구간은 전철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권상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