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여시동기자】대만은 27일 자국의 핵폐기물 북한 이전계획과 관
련, 이를 저지하기 위한 한국의 강력한 외교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
행할 것임을 공식발표했다.

대만 외교부의 정박구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공식성명
을 통해 북한에 대한 핵폐기물 이전계약은 순수한 상업행위라고 전제하
고, 북한의 핵폐기물 처리능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대변인은 이어 92년 8월 한국의 대대만 단교조치 이후 냉각된 양국
관계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더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가 공식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는 작년 12월 발표된 대만 행정원
원자력위원회의 방사능폐기물의 대외송출에 관한 안전관리 규정에 따르
면,핵폐기물의 해외이전과 관련, 외국과 이해관계가 상충될 경우 행정원
의 외교, 교통, 경제, 원자력위원회 등 관련 부처가 협의해 기술안전 이
외에 대외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지적하고, 대만 외교부
의 발표는 자체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대만정부 대변인인 소기 신문국장(장관격)은 이날 한국의
민간단체들이 대만국기를 불태우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하
고, 대만 시민들은 이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덧
붙였다. 그러나 대만의 극우단체인 「중화민국 애국동심회」 회원 10여명
은 이날 주타이베이 한국 대표부가 있는 국제무역센터 빌딩 앞에 모여
대통령 허수아비와 태극기화형식을 갖고 처음으로 한국에 대해 항
의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