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최승호기자】40대 남자가 부부싸움 도중 액화석유가스(LPG)
를 폭발시켜 3층짜리 단독형 다가구주택이 무너지면서 세명이 숨지고 10
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4일 0시55분쯤 부천시 원미구 심곡1동 422의18, 3층짜리 다
가구주택 2층 강희장씨(43·D신문판매확장사원) 집에서 강씨가 술에 취해
부부싸움을 하다 LPG통을 열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가스가 폭발했다.

이사고로 9가구 25명이 사는 다가구주택 일부가 무너져 강씨와 2층
에 사는 이경희씨(32), 3층에 사는 김영순씨(84) 등 3명이 건물더미에 깔
려 숨지고 천경원씨(30) 등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강씨가 가스통을 열어 가스를 유출시킨 뒤 라이터를 꺼내
는 것을 보고 대피했다는 강씨 아들(15)의 말에 따라 강씨가 부부싸움 도
중 홧김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은 출동한 소방차 18대에 의해 30여 분만인 오전 1시30분쯤 진화
됐으나 3시간쯤 뒤인 오전 4시30분쯤 다가구주택 지붕이 왼쪽으로 기울면
서 건물 3분의2 가량이 내려앉았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관할 원미구청은 사고 주택과 이웃주민 50여명
을 인근 여관 등 4곳으로 긴급대피시키는 한편 주변 지역에 대한 구조안
전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