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김정일이 96년 12월7일에 한 극비연설을 요약한 것이다. 김정일은 이 연설에서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털어놓으면서 당간부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있다. 이 연설은 북한의 내부사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김정일은 이 위기의 원인과 대처방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원문을 살리기 위해 맞춤법은 원문 그대로 따랐다.

오늘 김일성종합대학을 돌아보고 그곳 학생들의 예술소조공연도 보았는데 그 과정에 대학생들이 기백이 없고 양기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얼마 전에 본 조선인민군 청년기동선전대의 공연은 기백이 있었지만 대학생 예술소조공연은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최근에 인민군군부대들을 현지 지도하면서 군인들을 많이 만나보고 그들의 예술소조공연도 보았는데 어디에 가보나 전투적기백이 차 넘치였습니다. 많은 군부대를 현지 지도하면서 전투적 기백이 넘치는 군인들의 기상을 보다가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의 예술소조공연을 보니
너무나 차이가 많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 당위원회 책임비서가 학생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부과장을 하다가 종합대학 당책임비서로 나갔다고 하는데 중앙당에서 일하였다고 하여 일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인민군 군단정치위원보다 못합니다.

청년군인들과 청년대학생들의 기백에서 차이는 바로 군대정치사업과 사회정치사업의 차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민군 군인들의 사상정신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모든 군인들이 정치사상적으로 건전하고 혁명적군인정신이 높습니다. 우리 군인들이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옹위하는 총폭탄이 될 사상적 각오를 가지고 있는데 나는 이에 대하여 만족하게 생각합니다.

사회주의 위업수행에서 혁명군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조국의 방선(방어선)을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주의건설에서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청년들이 기백이 없고 양기가 없는 것은 청년동맹사업에도 문제가 있지만 기본은 당사업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군대에서는 당정치사업을 활발히 벌리고 있지만 사회의 당정치사업은 맥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군대의 당정치사업은 사회당사업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지금 인민들이 당중앙위원회의 지시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나의 권위때문이지 당조직들과 당일군(일꾼)들이 일을 잘 하여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당안에 반당 반혁명 종파분자들은 없지만 당조직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당사업이 잘 되지 않다보니 사회주의건설에서 적지 않은 혼란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사회의 당조직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당사업이 잘되지 않고 있은 기본원인은 당중앙위원회 일군들을 비롯한 당일군들이 일을 혁명적으로 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지금 사회의 당일군들이 군대정치일군들보다 못합니다. 군대에서도 사회에서 당사업을 하다가 들어온 일군들보다 본래부터 군대에서 정치사업을 하던 일군들이 일을 낫게 합니다.

당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자면 당일군들의 일본새(근무자세)에서부터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와야 합니다. 당일군들은 '고난의
행군' 대오의 앞장에 서서 걸린 문제를 이악하게(악착스레) 풀어나가는 실천가가 되여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사회주의건설에서 시련을
겪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쪽으로 가면서 보니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길가에 쭉 늘어섰습니다. 다른 지방에 가 보아도 어디에나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로 차넘치고 있으며 역전과 렬차(기차) 칸에는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에 가나 가슴아픈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도,시,군당 책임비서들을 비롯한 당일군들은 거기에 머리도 내밀지 않고 사무실이나 회의실에 모여 앉아 학습과 강연회, 회의만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고난의 행군' 시기에 당일군들이 모여앉아 학습과 강연회, 회의 같은 것이나 하여 가지고서야 어떻게 걸린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겠습니까. 지금 '고난의 행군'에 대하여 신문과 방송사에서만 떠들지 당일군들의 일본새에서는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고난의 행군'이라고 하니 일정한 기간 참고 견디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당이 '고난의 행군'을 하라는 것은 온갖 시련과 난관을 용감하게 뚫고 혁명과 건설에서 새로운 앙양을 일으키라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정세가 복잡한 때에 내가 경제실무사업까지 맡아보면서 걸린 문제들을 다 풀어줄 수는 없습니다. 내가 혼자서 당과 군대를 비롯한 중요부문을 틀어쥐어야지 경제실무사업까지 맡아보면 혁명과 건설에 돌이킬 수 없는 후과(결과)를 미칠 수 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생전에 나에게 절대로 경제사업에 말려들어 가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경제사업에 말려들면 당사업도 못하고 군대사업도 할 수 없다고 여러번 당부하시였습니다.

오늘의 복잡한 정세속에서는 군대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자주 인민군 군부대를 현지 지도하고 있습니다. 경제사업은 당일군들과 행정경제일군들이 책임지고 하여야 합니다. 나는 군대사업과 사회사업을 혼탕시키지 않고 도당책임일군들이 경제사업에 더 많은 힘을 넣도록 하기 위하여 군부대들을 현지지도할 때 그들을 데리고 다니지 않습니다.

현시기 제일 긴급하게 풀어야 할 것은 식량문제입니다. 식량을 비롯하여 먹는 문제만 풀리면 노래 '내나라 제일로 좋아'에도 있는 것처럼 정말 우리나라 사회주의제도가 제일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 먹는 문제를 풀어 우리나라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을 높이 발양시켜야 합니다. 문제는 당일군들이 어떻게 책임적으로 일하는가 하는데 달려있습니다.

각급 당조직들과 당일군들은 식량문제를 푸는데 모든 힘을 집중하여야 합니다. 식량문제를 행정경제 일군들에게만 맡겨놓지 말고 당일군들이 발벗고 나서서 풀어야 합니다. 오늘 당일군들의 능력과 책임성은 식량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하는데서 나타나야 합니다.

이제는 누가 일을 잘못하였는가 하는 것을 계산할 때가 되였습니다. 머리를 쓰지 않고 뛰지 않는 당일군,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지 않는 당일군은 필요없습니다. 지금 도, 시, 군당 책임비서나 공장, 기업소 당비서, 리(이) 당비서들은 인민들의 생활에서 걸리고 있는 식량문제를 직접 책임지고 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로 해결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층층으로 내려가면서 식량을 자체로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사회주의원칙에도 맞지 않습니다.

사회주의사회에서는 당과 국가가 인민들의 생활에 대하여 전적으로 책임지고 돌보게 되여 있습니다. 이것은 당일군들과 행정경제일군들이 인민생활에서 걸리고 있는 문제를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식량문제를 당일군들과 행정경제 일군들이 책임지고 풀 생각은 하지 않고 자체로 해결하라고 내리먹이기만 하니 숱한 사람들이 쌀을 구하러 떠돌아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식량문제도 사회주의적 방법으로 풀어야지 매 사람들에게 자체로 해결하라고 하여서는 안됩니다. 식량문제를 자체로 해결하라고 하면 농민시장과 장사군(장사꾼)만 번성하게 되고 사람들 속에 리기주의가 조장되어 당의 계급진지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이 대중적지반을 잃고 녹아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전에 뽈스까(폴란드)나 체스꼬슬로벤스꼬(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이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식량문제로 하여 무정부상태가 조성되고 있는데는 정무원을 비롯한 행정경제기관 일군들에게 책임이 있지만 당일군들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도, 시, 군당 일군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군량미를 보장하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사회주의위업을 고수하고 완성해 나가자면 당을 강화하고 당이 총대를 틀어쥐어야 합니다. 여러 나라들에서 사회주의가 무너진 것은 당이 변질되고 당이 군대를 틀어쥐지 못한 것과 중요하게 관련되여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심각한 교훈을 찾아야 합니다. 당이 군대를
틀어쥐자면 군대에 대한 당의 령도(영도)를 확고히 보장하는 것과 함께 물질적 보장사업을 잘 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인민군대에 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적들은 우리가 일시적인 난관을 겪고 있은 것을 우리의 사회주의도 붕괴될 것이라고 떠들어대면서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에게 군량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 미제국주의자들이 당장 쳐들어 올 것입니다. 군량미가 없으면 적들과 싸워 이길 수 없습니다.

수령님께서 항일유격대를 창건하신 때로부터 60여성상 승리와 영광의 길을 걸어온 우리 군대에 오늘에 와서 군량미를 대주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군량미는 무조건 보장하여야 합니다. 지금 당일군들이 정치사업을 잘하지 않을 뿐아니라 하는 경우에도 형식적으로 하기 때문에 결과가 없고 실적이 없습니다. 적지 않은 당일군들은 내부사업을 한다고 하면서 군중 속에 들어가지 않고 사무실에서만 맴돌고 있으며 십장(반장)식으로 이래라저래라하고 지시만 하고 있습니다. 당일군들이 지금처럼 일하면 앞으로 해방직후에 일어났던 신의주학생사건과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담보할 수 없습니다.

지금 비사회주의적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것도 당일군들이 군중속에 들어가 정치사업방법으로 없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안전원들을 비롯한 독재기관 일군들을 동원하여 법적으로 단속해 줄 것만 바라고 있습니다. 당일군들이 비사회주의를 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고난의 행군' 시기인데 그러면 되겠는가고 타이르기도 하면서 그런 현상을 막기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잘하면 사회안전기관을 비롯한 법기관 일군들을 동원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수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준법기풍을 세우고 법적통제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본은 모든 문제를 정치사업방법으로 푸는 것입니다. 당일군들이 군중 속에 들어가 정치사업을 하는 것은 없고 신문과 방송에서만 떠드는데 인민들은 전기사정 때문에 텔레비죤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인민들의 정치적 각성이 높아질 수 없습니다.

지금 석탄사정이 매우 긴장하지만 중앙당이나 도당, 탄광의 당일군들가운데 탄부들 속에 들어가 정치사업을 하면서 그들과 같이 석탄을 캐거나 동발나무(버팀목)를 베는 사람이 많지 못합니다. 당일군들이 정치사업을 하여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하다못해 동발나무라도 찍어오면 석탄이 더 나오게 될것이며 배고파 일하러 나오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불러일으켜 풀먹는 집짐승과 버섯
같은것이라도 기르게 하면 식량보탬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것입니다. 나라의 철도형편도 말이 아니고 철도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한 상태에 있지만 당중앙위원회 일군들과 철도부문 정치일군들 가운데 기관차를 타고 다니면서 기관사들 속에서 정치사업을 하는 일군이 별로 없습니다.

당일군들이 군중 속에 들어가 정치사업을 잘 하여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당일군들이 농장원들 속에 들어가 정치사업을 실속있게 하면
군량미를 보장하는 문제도 풀수 있고 상적 행위를 하는 현상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협동농장들과 농장원들이 이러저러한 구실 밑에 적지 않은 식량을 숨겨두고 있습니다.

당일군들이 농장원들 속에 들어가 그들에게 우리는 지금 지난 3년동안 련이어 흉년이 들어 국제기구에서 주는 식량을 받아먹고 있다,전세계가 식량이 없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지금은 쌀을 주겠다는 나라도 없다, 식량문제때문에 나라가 큰 곤난을 겪고 있다, 쌀이 없어 군량미도 보내주지 못하고 있다, 당신들의 아들딸과 손자들이 다 군대에 나가있는데 당신들이 군량미를 보내주지 않으면 누가 보내주겠는가,군량미를 보내주지 않으면 미국놈들이 쳐들어와도 싸워 이길수 없다, 그러면 당신들도 다시 노예가 되고 당신들의 아들딸, 손자들도
노예가 된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돈벌이를 하느라고 식량을 밀매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량심마저 저버린 행위가 아닌가고 내놓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쌀이 없다는 것을 가지고 공개강연을 하지 못할 리유가 없습니다. 농촌에서 나이많은 사람들은 전쟁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나라가 처하고 있은 형편을 그대로 이야기해주면 공감을 표시할 것입니다. 정치사업을 잘하면 쌀을 수매하지 않겠다는 농장원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사람들에게 식량이 모자라기 때문에 하루에 4백50그람만 먹고 나머지 식량을 군량미로 바치라고 하면 다 바칠 것입니다.

지금 농촌계급진지를 분석하여보면 60대, 70대 되는 사람들은 고생도 해보고 전쟁도 겪어 보았지만 젊은 세대들은 고생을 해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지난 조국해방 전쟁시기 미제침략자들이 우리 인민들에게 귀축같은 만행을 감행하였다는 것도 신천박물관에 가보고서야 알고 있은 형편입니다. 사상교양사업을 잘하지 않으면 그들이 농촌진지를 지켜나갈수 없습니다.

나는 요령주의를 조금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나는 인민군군부대들에 갈 때 치약 같은것도 절대로 새것을 가져다놓지 못하게 합니다. 내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식으로 군부대에 찾아가기 때문에 그들이 새것을 가져다놓자고 하여도 그럴 사이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민군대에서는 지휘관들이 최고사령관동지를 언제나 모실 수 있게 준비를 잘하자는 구호를 내세우고 병영을 알뜰히 꾸리고 싸움준비도 잘하며 군인들의 물질문화생활을 개선하기 위하여 애써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일군들이 인민군지휘관들처럼 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해인가 수령님께서 함흥시를 현지지도하러 가신 일이 있는데 그때 일부 일군들은 부랴부랴 기차에 상품을 실어다 함흥시안의 상점들에 채워놓는 놀음을 벌렸습니다. 이것은 수령님을 속이고 인민들을 속이는 요령주의의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되게 문제시하고 처벌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요령주의적으로 일하는 당일군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계급투쟁을 날카롭게 벌려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앞에 조성된 난국을 뚫고 나가는가 못 나가는가 하는 것은 하나의 치렬한 계급투쟁입니다. 난관앞에서는 동요분자도 나올 수 있고 불평분자도 나올 수 있으며 별의별 사람들이 다 나올 수 있습니다. 엄혹한 시련의 시기에 건달을 부리고 당정책집행을 저애하며 잡소리를 하는 사람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문제를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난관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일군들이 어떻게 일하는가 하는 것을 검열해보고 있는데 식량문제를 비롯하여 우리 앞에 조성된 난관을 뚫고나가기 위하여 애써 일하는 일군들이 많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수령님의 3년상도 치르기 전에 간부들을 뗐다붙였다 하기도 곤난합니다. 그러나 오늘처럼 엄혹한 시련의 시기에 애써 일하지 않고 팔짱만 끼고 앉아있는 일군들은 앞으로 계산하여야 합니다.

평양시의 교통문제를 풀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평양시에서 교통수단은 적고 근로자들의 출퇴근시간이 비슷하기 때문에 교통사정이 매우 긴장해졌습니다. 평양시에서 근로자들의 출퇴근시간을 각이하게 정하라고 하였는데 1∼2시간 사이를 두고 정하다보니 그렇게 되였습니다. 지금 평양시안의 교통실태를 보면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 형편입니다. 근로자들의 출퇴근시간은 기관별로 적어도 4∼5시간 정도 사이를 두고 정해야 교통이 복잡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평양시에서는 숱한 기계공장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교통수단들에 대한 수리정비사업을 조직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일군들이 이런 사업도 제대로 조직하지 않고 있는데 다 바로잡아야 합니다. 당중앙위원회 책임 일군들은 전국의 당사업을 조직하고 지도하는 중요한 임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이 높은 혁명성을 발휘하여 자기 맡은 사업을 책임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서들가운데 전쟁의 시련을 겪어본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그들은 전선에 나가다닌것이 아니라 후방에 있는 공장들에나 돌아다녔습니다. 그래서인지 혁명성이 없습니다.

나는 1960년대부터 수령님의 사업을 보좌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의 사업을 똑똑히 도와주는 일군이 없습니다. 나는 단신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이 나의 사업을 도와주지 못할 바에는 있으나마나합니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당중앙위원회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여 수령님을 도와드리지 못하였는데 잘못하면 오늘의 당중앙위원회도 그때의 중앙당과 같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중앙위원회가 그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이
일을 책임적으로 잘하지 못하면 중앙당이 '로인당', '송장당'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사업이 잘되지 않고 인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엄중한 문제가 제기될 때에는 당책임일군들에게 먼저 책임추궁을 하여야 합니다.
최근에 식량문제와 관련하여 가슴아픈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협의회를 소집하려고 하다가 오늘 동무들을 만난 기회에
말하였는데 제기된 문제들에 대하여 당중앙위원회 비서들이 모여앉아 협의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