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강속구 투수 박동희(29)가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롯데와 삼성은 26일 투수 박동희와 외야수 김종훈(25),내야수 이동
수(24)와 투수 박석진(25)을 2-2로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시즌 바닥을 헤매고 있는 롯데는 최근 박동희를 트레이드시장에
내놓고 삼성과 한화, 쌍방울,LG 등과 연쇄접촉을 벌여오다 이날 삼성측과
최종 합의에성공했다.
공격력에 비해 마운드가 허약한 삼성은 박을 영입해 투.타의 균형
을 맞추게 됐으며 롯데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쇄신, 후반기 도약을 노릴전망이다.
지난 90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당시 최고액인 1억4천만원에 롯데에
입단한 박동희는 1백50㎞ 안팎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 `제2의 선동열'
로 평가받은 초대형 투수였다.
입단 첫 해 10승을 올리고 이듬 해 14승을 기록한 박동희는 92년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93년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려 기나
긴 슬럼프에 빠졌다.
마무리투수로 변신한 94년에는 31세이브를 올리기도 했지만 95년 5
승,96년 4승에 그치며 구단이 버릴 수도 없고 더이상 보살필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손목부상을 당한 박은 최근 통풍성 관절염
까지 걸려 단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하자 급기야 롯데는 트레이드를 추
진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훈련을 중단중인 박동희는 트레이드가 단행된 직후 삼성과의
전화통화에서"부상 상태가 호전돼 8월경이면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고 밝
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동희와 유니폼을 바꿔입은 고졸 4년생 이동수는 지난 해 신
인왕을 수상한 거포지만 올해는 타격 슬럼프에 빠져 고작 20경기에서 타
율 0.140,홈런 1개에 그치고 있다.
또 2년생 박석진은 사이드암 투수로 통산 6승8패2세이브, 방어율
4.70이지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