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위성발사 무인로켓 '아리안 5호'가 한국시각으로 30일 오후
10시∼31일 오전 1시 사이 발사된다.
남미의 북부 프랑스령 기아나 기지에서 발사되는 아리안 5호는 유럽
12개국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아리안스페이스사가 21세기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내놓은 승부수다. 아리안스페이스는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 79년 아리안
1호부터 시작, 유럽의 14개 국가 공조로 운영되는 유럽우주국(ESA)은
그동안 모두 90억달러를 들여 로켓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번 아리안 5호 발사 시도는 지난해 6월에 이어 두번째. 당시 아리
안 5호는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발사 직후 궤도를 이탈, 지상관제소에
의해 공중폭파됐다. 이후 아리안 5호 수리작업에 모두 1억달러가 들어
갔다. 오는 99년 아리안 4호 모델 교체를 앞두고 이번 발사가 성공할
경우 아리안스페이스사는 본격적인 아리안 5호 판매활동에 나설 예정이
다.
이에 질세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은 현재 델타, 타이탄, LMLV
1-2호, 프로톤 등 탑재용량을 늘리고 성능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모델
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상업위성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전세계 업계가
숨죽이며 이번 아리안 5호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 정재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