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고려대)이 「98-99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SK나이츠에 1순위 1차
지명됐다.
올해 대졸 신인중 최대어로 손꼽혀 온 현주엽은 9일 오후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1지명권을 얻은 정규리그 「꼴찌」
SK에 낙점돼 오는 12월 개막예정인 다음 시즌에 공식 데뷔하게 됐다.
SK는 플레이오프 탈락 4팀의 순위 역순에 따라 40%의 1위 지명 확률을 배정,
순위추첨에서 1번을 얻어 현주엽을 선택했다.
이로써 SK는 국내 최장신 센터(207cm) 서장훈을 연봉 2억원에 계약한 데다 센터 겸
파워 포워드 현주엽까지 확보하고 오는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확률 40%를 보장받아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 국내 리그를 지배할 가능성이
커졌다.
휘문고-고려대를 거쳐 SK에 둥지를 틀게 된 현주엽은 KBL규정에 따라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5년간 SK의 연고가 확정돼 소속 팀의 트레이드나 이적동의가 없는
한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없다.
그러나 현주엽은 이미 서장훈이 SK와 연봉 2억원에 계약, 연간 9억원으로 제한돼 있는
팀 연봉상한제(샐러리캡)을 고려, SK보다는 다른 팀에 낙점될 것을 희망해 앞으로
입단계약을 둘러싸고 다소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BS 스타즈는 1라운드에서 2순위 지명권을 받아 경희대출신 센터 윤영필(195cm)을
선택, 골밑을 보강했으며 막판 「고의 패배」 비난을 감수하며 「현주엽 낙점 30%
확률」을 노린 삼성 썬더스는 3위 지명권을 획득, 포워드겸 센터
김택훈(195cm,연세대)을 잡았다.
나산 플라망스는 4순위 지명으로 건국대출신 포워드겸 센터 변청운(193cm)을 택했고
정규리그에서 6위를 차지한 대우 제우스는 중앙대출신 센터 이은호(195cm)를 잡았다.
동양 오리온스와 나래 블루버드,기아 엔터프라이즈는 각각 박재일(190cm,명지대),
가드 신기성(180cm,고려대), 명지대가드 표명일(185cm)을 지명했다.
한편 LG 세이커스는 중앙대출신 가드 구병두(189cm), 정규리그 1위팀인 현대
다이냇은 구본근(195cm,연세대)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