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초를 남긴 전광판. 페이서스는 93대94로 뒤지고 있었다. 레지
밀러가 3점 라인에서 솟구쳤다. 홈 관중들은 모두 일어났다. 눈동자
는 밀러가 던진 공을 따라갔다. 철썩 . 기적같은 3점슛이 그물을
통과했다. 96대94. 역전. 밀러(15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껑충
껑충 뛰었다.
종료 0.7초를 남기고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레지 밀러가 3점 슛을 쏘았다.
그림 같은 이 역전 슛으로 승리가 확정되자 밀러가 두팔을 벌린 채 환호하고 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홈경기장 마켓 스퀘어 아레나는 말그대로
광란의 도가니였다. 26일(한국시각) 미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결승 3차전은 그렇게 끝났다. 페이서스가 시카고 불스를 96대94로
누르고 초반 2연패 뒤 2연승,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불스는 마지
막 작전시간을 요청, 마이클 조던이 종료호각과 동시에 슛을 날렸으
나 공은 링을 한 바퀴 돌고 튕겨나왔다.
이날 경기는 4쿼터 들어서 불붙기 시작했다. 줄곧 앞서던 불스가
페이서스 데릭 매키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87대88로 역전당했다. 이
후로는 예측할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89대88, 91대89, 92대91.역
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52초를 남기고 불스의 조던이 현란한 드리블
로 점프슛, 94대91로 달아났다. 흐름은 불스로 넘어간 것 같았다.페
이서스의 트래비스 베스트는 여기서 적진돌파를 감행해 점수를 한
점차로 줄였다. 이어진 불스의 기회. 데니스 로드먼은 조던에게 길
을 열어주기 위해 수비수의 움직임을 차단하다 공격자반칙을 범했다.
페이서스는 공격권을 이어받았고 대역전의 불씨는 이렇게 지펴졌다.
조던(28점)은 경기 후 "유타건 인디애나건 신경쓰지 않는다. 시
카고를 거치지 않고 챔피언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