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외인부대(레종 에트랑제)에서 근무했던 이창형(35)씨가 최
근 자신의 외인부대 생활을 솔직하게 담은 책 '외인부대원 Lee(한림
미디어간)'를 출간했다.

이씨는 이 책에서 미지의 세계였던 다국적 외인부대원의 생활을
일부 공개했다. 91년 처음 외인부대에 입대한 그는 왜소한 동양인 이
미지를 극복하고 IQ테스트, 고공 침투 등 1백여가지 특수훈련을 통과
하며 프랑스판 '람보'가 됐다.

이씨는 그후 5년 동안 프랑스군 소속으로 보스니아를 비롯, 아프
리카 차드 등 분쟁지역에 파병됐다. 그는 그러나 입대 후 프랑스인으
로 다시 태어날 것을 강요당했던 순간에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잊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분쟁지역에서의 위험한 근무는 한
국이라는 조국을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또 외인부대원으로서의 근무가 "도전정신과 세계를 보는
눈을 키우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요즘 IMF시대를 맞
아 노숙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보면 화부터 난다는 그
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인생을 한번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