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로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에 오른 김평석 코치
(40)는 그동안 대표팀의 '큰 형' 노릇을 해왔다. 김 코치는 차분하고 성실
한 성격으로 연습게임때면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달리는 등 솔선수범하
면서 선수들의 고충을 잘 들어줘 자상한 형으로 통했다. 97년 1월 차범근
체제출범과 함께 트레이너를 거쳐 대표팀에서 일한 김 코치는 한국팀이 월
드컵최종예선을 1위로 통과하는 데 묵묵히 조력했다.
김 코치는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84년부터 3년간 대표팀서 뛰면서 86년
멕시코월드컵서는 마라도나를 전담마크하기도 했다. 당시 선수로 함께 출전
했던 차범근 감독과 인연을 맺게된 것이 대표팀 코치로 발탁되는 계기가 됐
다.
광운대, 울산현대, 유공서 선수생활을 하다 91년 현역에서 은퇴, 울산대
코치로 지도자로 나섰다. 96년에는 국내 유일의 여자축구 실업팀인 인천제
철 사령탑을 맡아 여자부 정상에 오르며 지도력을 검증받았다.
한편 차 감독의 경질 이유에 대해 프랑스월드컵 한국팀단장인 조중연 축구
협회전무는 "멕시코전에서 한국팀의 전력을 극대화하지 못했고, 하석주 퇴
장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네덜란드전에서 비기
겠다는 소극적인 경기를 한 것도 경질이유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 조 전무는 "여하튼 한국축구의 큰 별인 차 감독이 중도퇴진하게 돼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 민학수기자·haksoo@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