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백 여경의 '맏언니'가 됐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여경창설 52년 만에 처음으로 일선 경찰서장에 임명된 김강자(53·방
배서 방범과장) 총경. 김 총경은 "여경창설 기념일인 1일 소식을 듣게
돼 더욱 가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북 옥천서장으로 발령받은 김
총경은 70년 여성대상 첫 순경공채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청 초대민원실
장, 일선서 첫 여성과장 등으로 알려졌다. 82년 경위승진 뒤 여자교통순
찰대 초대순찰대장을 지냈고 성폭력상담소와 여자경찰기동대를 창설했다.
"첫 여성 경찰서장의 임지로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옥천에 가게
돼 한없이 기쁩니다.".
김 총경은 경찰생활 중 서울올림픽 때 여경관리대장을 맡았던 일이
가장 보람됐다고 말했다. 당시 5백여명의 여경들과 함께 여자선수촌과
여성 VIP 경호업무를 맡아 한달여를 철야근무했던 기억이 인상깊다고 했
다.
김 총경은 "고2인 딸과 임지로 떠나 남편(김환국·55·공무원)과는
'주말부부'가 됐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경찰대학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강동경찰서 윤재옥(37)
보안과장이 경북고령 경찰서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