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이 직접 창작했다는 '조선인민혁명군' 등 북한 항일혁명가요
들이 일본제국주의 시대 군가를 표절-모방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민경찬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교수는 '한국음악사학보' 제20호에
발표한 논문 '북한의 혁명가요와 일본의 노래'에서 '조선인민혁명군'
과 일본 군가 '일본해군' 악보가 똑같다고 밝혔다. '일본해군'은 러일
전쟁이 터지기 직전 나온 노래로, 일본 민요풍 곡조에 일본군함 이름
들을 나열한 가사로 꾸며졌다. '조선인민혁명군'에 대해 북한 '문학예
술사전'은 1934년 3월 김일성이 조선인민혁명군 군가로 창작한 것이라
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민 교수가 논문에서 제시한 두 노래 악보를
보면 똑같이 4분의 2박자에 솔-5음조에 기초하고 있으며, 악보상으로
일부음표의 차이를 빼면 똑같은 노래임을 알 수 있다. .
민 교수는 "'일본해군'은 러일전쟁 때 한반도에 들어 와 보급되었으
며, 무의식적으로 따라 부른 것이 구전돼 독립군가 및 북한의 혁명가
요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민 교수는 이밖에 북한 혁명가요 '결사전가'는 일본군가 '적は기방'
(적은많다·1891년작)을, 북한에서 메이데이에 부르는 '메데가'는 'ア
ム-ル천の유혈や'(아무르강의 유혈들·1901년작)를 각각 모방했다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북한에서 말하는 민족적 형식으로 만들어졌다는 많은곡
이 일본곡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은 모순"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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