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방일중 목포상고 시절 일본인 은사 무쿠모토
이사부로씨를 만나기로 하고 외교통상부를 통해 일정을 조정중이
라고 박지원청와대대변인이 6일 전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방일을 앞두고 주한 일본언론사 특파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무쿠모토씨가 자신의 웅변실력을 "국회의
원 못지 않다"고 칭찬해준 것이 정치에 뜻을 두게 된 하나의 계기
가 됐다는 일화를 소개했었다.
올해 80세로 요코하마에 살고 있는 무쿠모토씨는 지난 39년부
터 41년 9월까지 목포상고에서 영어와 상업을 가르치면서 2년반동
안 김대통령의 담임교사를 맡았었다.
무쿠모토씨는 8.15 직후 직업외교관으로 변신, 에티오피아와
우루과이 대사를 지내고 지난 83년 은퇴했다.
무쿠모토씨는 최근 SBS와의 인터뷰에서 김대통령의 학창시절
을 또렷이 기억해내며 "워낙 뛰어났다. 반장에다 성적도 1등이었
으며 일어, 영어에도 탁월했다. 특히 웅변을 잘해 칭찬도 많이 했
다. 정치가가 되면 성공하겠다는 말도 해준 기억이 난다"고 회고
하기도 했다.
무쿠모토씨는 지난 73년 터키 공사시절 `김대중 도쿄 납치'소
식을 듣고 안타까워 했으며 당시 김대통령이 풀려난 후 "아무것도
못해줘 애가 탔고 무엇보다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편지를 쓰기도
하는 등 끈끈한 사제의 정을 이어왔다.
무쿠모토씨는 `학생 김대중' 등의 50여년전 빛바랜 사진이 들
어있는 목포상고 졸업앨범도 아직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