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 보도기관인 내외통신사가 24년 만에 간판을 내리고
오는 31일 연합뉴스(구 연합통신)에 통합된다.
연합뉴스는 18일 내외통신과의 통합사실을 발표했으며, 내외
통신도 17일 오후 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해산에 따른 법적 절차
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합의문에 따르면 연합뉴스는 내외통신의 인원과 장비
및 기타 관련자료를 인수, 기존의 내외통신 사업과 기능을 유지
발전하도록 돼있다.
내외통신은 사단법인으로 등록돼 있으나 사실상 안기부에서
운영해 왔으며 이번 통합 협상도 안기부와 연합뉴스간에 실질적
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새정부 출범후 1백대
과제의 하나로 내세운 '북한방송 개방' 차원에서 내외통신 독립
과 민영화를 다각도로 검토해왔으나 북한 관련 뉴스를 무료로
제공해 온 내외통신의 독립이 채산성이 없어 연합뉴스로의 통합
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질적-양적으로 향상된 북한 관련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서비스하고, 객관성 공정성 유지에 모든 노력을 기울
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그동안 내외통신이 '독
점'해온 북한 뉴스를 이제 연합뉴스가 또다른 형태의 독점을 유
지하는 결과가 돼 문제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를 제
공받지 않는 언론사는 당장 문제가 되며, 보도 방향에서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가 국내 유일의 종합 통신사이기는 하지만 특정 언
론사만이 북한방송 원문을 받아본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내외통신은 금년초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존의 북한방송
수신기능을 없애고 안기부로부터 방송 원문을 제공받았으며, 연
합뉴스 역시 안기부로부터 방송 원문을 제공 받는 것으로 알려
졌다. 이 때문에 북한방송이 완전 개방돼 모든 언론사들이 방송
원문을 접할 수 있을 때까지는 원문제공 범위와 속도를 놓고 연
합뉴스와 언론사간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안기부측은 "언론사간에 해결할 문제"라는 식으로 발을 빼
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