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출신의 의료 전문 변호사가 등장했다. 지난 1월 사법
연수원을 수료하고 최근 법률사무소를 연 전현희(33·여)씨. 그는
90년 서울대 치대를 졸업, 2년여동안 의사로 일하다 96년 사법시
험에 합격했다.
"의사로도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진정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과감히 인생행로를 바꿨죠.".
사진설명 :
치과의사에서 의료전문 변호사로 변신한 전현희씨.
치과의사에서 의료전문 변호사로 변신한 전현희씨.
"한자를 잘 몰라 시험공부하는 데 애먹었다"는 그는 사법연수
원 시절부터 의료법학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이 분야에 남다
른 관심과 능력을 보였다. 그가 정리한 법의학 노트는 거의 모든
연수원생이 복사해 돌려봤을 정도로 '베스트셀러'였다. 검사시보
시절 부검현장에서 태연히 질문하는 여유를 보여 남자 동기생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의료사고 피해자들이 들고 오는 진료 차트를 읽는 데 별 어려
움이 없어요. 변화추세에 맞춰 의료 전문으로 특화할 생각입니다.".
전 변호사는 "의료소송에서는 흔히 환자쪽이 일방적으로 불리
한 것으로 여기는데 요즘은 입증책임이 의사쪽에 많이 돌아간다"
며 "농성같은 실력행사보다 법을 통한 합리적 해결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고려대 대학원 의료법학과에 입학, 이 분야
를 더 깊이 연구하고 있다.
남편 김헌범(33)씨도 부산지검 검사이며 남동생 전상근(32)씨
는 서울 북부지원 판사, 서울대 약대 출신인 올케 전순덕(32)씨도
작년 사법시험에 합격, 연수중인 법조인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