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3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는 오는 20일 일본 수상으로는 처음으로 대학교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4일 "오부치 총리는 김대중 대
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21세
기 한-일관계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라며 "일제 침략
이라는 과거를 벗고 새로운 미래를 연다는 상징적 의미
를 보여주기 위해 민족 사학의 중심에서 연설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부치 총리는 일본 와세다 대
학 출신이며, 와세다 대학과 고려대가 자매결연을 하고
있어 이번 연설이 이뤄지게 됐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오부치 총리의 이번 방한은 정치나 경제보다 한국민
에게 좋은 인상을 심는 데 큰 목적이 있다. 21일의 해인
사 방문도 이를 위한 것이며, 오부치 총리는 특히 한국
젊은이들을 상대로 하는 이번 연설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 측은 강연을 들을 700여명의 교수와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오부치 총리의 경호문제에 많은 신
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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