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피임기구 콘돔에 색깔 있는 물을 담은 '미끌이'라는 장난감이
서울과 수도권의 초등학교 주변 문방구에 나돌고 있다. 아이들이 공처럼
던지며 가지고 노는 이 제품은 길이 8㎝ 정도로 한 개 300원에 팔린다.
양쪽 끝을 고무줄로 묶은 이 제품은 물을 빼내면 콘돔임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문구점들은 봉고차를 타고 오는 학용품 중개상들에게서 20
개들이 한 묶음을 3000원에 구입한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 S초등학교 앞
의 문구점 주인은 "보름 전부터 하루 10개 이상 팔고 있다"며 "수술용
장갑 같은 걸로 만든 풍선으로 생각했지, 콘돔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 YMCA 이승정(42) 청소년사업부장은 "한 개에 300원에 팔리는 걸
보면 사창가 등에서 사용한 콘돔을 모아 다시 쓴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 안에 담긴 물이 터져 아이들의 눈에 들어가거나, 아이들이 먹게 될
경우 위생상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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