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멋진 화음을 들려주는 신세대 남성 듀오가 등장했다. 감미로
운 힙합 발라드 '바라만 보는 사랑'으로 데뷔한 '쟈니 버니'. 발랄한
팀 이름과 두 멤버의 앳된 이미지와 달리 감칠맛 나는 보컬 하모니를
구사해 주목받는 기대주다.
쟈니(본명 박요환·20)와 버니(본명 조봉기·18)는 내력이 간단치
않다. 쟈니는 97년 댄스곡 '연애 따로 결혼 따로'로 솔로 데뷔해 이미
가창력을 인정받았던 재주꾼. '로커 지망생'답게 힘있고 단단하게 차고
올라가는 고음은 매력있다.
매력있는 보컬 하모니로 주목받는 쟈니(왼쪽)와 버니.
쟈니는 60∼70년대 트로트 스타 조미미의 친정 조카다. 피는 속이지
못하는지, 고등학교 3학년답지 않게 맛깔스런 소리를 지녔다. 튕기면
쨍소리가 날듯 팽팽한 음색에, 꺽고 흔드는 트로트 창법을 섞어 부르는
보컬이 아주 독특하다.
같은 프로덕션에서 제각각 솔로 음반을 준비하던 둘이 뭉친 건 지난
해였다. 쟈니는 "연습을 하다가 재미삼아 버니와 같이 노래를 해봤는데,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고 했다. 노래를 들은 기획자는 둘에게 듀엣 앨
범을 내자고 권했다.
1년여 작업 끝에 내놓은 첫 앨범 타이틀곡은 발라드 '바라만 보는
사랑'으로 잡았다. 감각적인 힙합 리듬과 클래시컬하고 낭만적인 오케
스트라 현을 조화시켜 색다른 느낌을 주는 노래다. 시원스레 뻗어나는
쟈니 창법과 탄력있는 버니 목소리의 어울림이 듣기 좋다. '오늘만 울
께'도 묵직한 힙합리듬에 애틋한 선율을 입힌 발라드. 펑키한 '스마일
어게인'을 비롯해 '멍''만인의 연인' 같은 댄스곡도 둘이 주고 받는 보
컬화음과 멜로디를 강조했다.
항상 웃는 얼굴이 밝고 티 없는 둘은 "노래 뿐 아니라 춤솜씨에도
자신 있다"며 "어떤 노래를 부를 때건 라이브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당차게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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