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요계엔 신인이 발붙일 여지가 별로 없다. 워낙 굵직한 중량급
스타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와 각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
예댄스그룹 신화의 선전은 더욱 돋보인다. 지난달말 2집 'T.O.P(Twinkling
Of Paradise)'를 낸 신화는 불과 3주만에 도매상 판매량 순위 2위를 차
지했다. 이대로면 정상 정복도 노려볼만한 기세다.

차이코프스키 발레곡 '백조의 호수' 테마를 샘플링해 인기를 모으는
소프트 힙합 'T.O.P'는 발표되자마자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지난해 유
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래퍼 라크로스의 '세이브 미'와 너무 똑같
다는 지적이었다. 신화는 "유명 클래식곡을 샘플링해 쓰는 건 세계적으
로 유행하는 추세"라고 해명했다. 논란 속에도 인기는 수직상승했다.

신화 멤버는 에릭 문(20·동국대2년), 앤디 리(18·한국외국인학교
12학년), 이민우(19·우송정보대2년), 신혜성(20·천안대2년), 전진(19),
김동완(20·우송정보대2년) 등 6명. 그중 재미교포인 에릭 문과 앤디 리
는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려고 아예 학교까지 옮겨 진학했다.

신화는 지난해 힙합 댄스 '으썅 으썅'로 데뷔할 때부터 주목받았다.
불황속에도 청소년 팬들을 끌어모으며 20만장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
했다. 이들은 "나름대로 이번 2집을 열심히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은 있
었지만, 스타급 선배들과 색깔있는 신인이 워낙 많아 불안했다"고 말했
다.

새 앨범에선 'T.O.P'를 비롯해 묵직한 힙합 'Yo!(악동 보고서)', 감
성이 진한 소울 힙합 '낫싱(Nothing)', 리듬앤블루스 '너의 곁에서', 아
름다운 선율을 살린 '소망' 등을 다양한 스타일 노래를 선보였다. 이들
은 "1집 때에 비해 음악이 한결 낭만적이고 성숙해졌다"고 자평한다.

"각자 분야를 나눠맡아 앨범에 참여했어요. 에릭은 랩을 만들고, 혜
성이는 작사를 했어요. 안무는 전진과 민우가 했어요. 저는 자작곡을 두
곡썼죠."(김동완).

이들은 "누구 한두 사람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멤버 각자의 튀는 개
성과 색깔을 조화시킨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