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향처럼 싱그러운 소녀 트리오가 정상 도전에 나섰다. '시 유
(See U)'.
상큼한 팝댄스 데뷔곡 '러브 스토리'를 발표한지 한 달도 되지 않
아 벌써 TV와 라디오 가요 프로그램을 휘젓고 있는 '무서운 아이들'
이다. 세 멤버 지니-지혜-수진은 어린 티가 채 가시지 않은 10대들.
리더 격인 지니(19·본명 조진희)만 서울여대 1학년이고, 지혜(18·〃
김지혜)와 수진(17·〃김수진)은 각각 대원외고 3학년과 한영고 2학
년에 다니는 여고생이다.
하지만 들고 나온 음악은 만만치 않다. '스타 메이커' 김형석이 앨
범 프로듀서를 맡았고, 조규만 박근태 방시혁 등 감각적 작곡가들이
곡을 썼다. 연주도 함춘호 김세황(기타) 이태윤(베이스) 강수호(드럼)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했다.
"앨범 작업에 너무 유명하신 분들이 참여해 오히려 부담스러웠어
요. 그 분들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앨범을 만드려고 더 열심히 했어
요." 지니는 "대중성 뿐 아니라 음악성을 함께 갖춘 그룹으로 평가받
고 싶다"고 말했다.
참여한 뮤지션 진용답게 '시 유' 음악 스타일은 전체적으로 고급
스럽고 세련됐다. 그 위에 톡톡 튈 것처럼 깜찍하고 투명한 보컬 하
모니와 멜로디를 얹었다. 사랑얘기를 담은 가사는 또래 소녀들 일기
장을 펼쳐보이듯 맑고 풋풋하다.
타이틀곡 '러브 스토리'는 힙합 리듬을 타고 흐르는 팝멜로디가 어
깨춤 날만큼 흥겨운 노래다. 싱그러운 코러스는 그대로 귀에 착착 감
겨든다. 하와이언 리듬이 정겨운 '친구에서 연인으로', 세련된 유로
댄스 '슬픔이여 안녕'도 기대하는 히든 카드다.
이들 셋이 뭉친 건 지난해 10월. 초등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꾼 지
니는 공개 오디션에 도전해 팀에 합류했고, 수진은 m-net 가요제에
나갔다가 김형석 눈에 띠었다. 지혜는 신세대답게 "가수가 삶의 목표"
라고말하는 열성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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