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억짜리 2대 산 강원도 8개월째 운행도 못해 ##.

전국 16개 시-도 소방본부 중 절반인 8명의 전-현직 소방본부장이
업체에서 돈을 받고 부실한 소방차량을 구입해 주는 등 비리를 저질
러 적발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양재택)는 21일 소방차량 선정과정에서 납
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이무열(60) 한국소방검
정공사 사장(전 행자부 소방국장), 이성열(50) 강원소방본부장, 양희
중(56) 충북소방본부장, 정구원(61) 전 경남소방본부장, 성무(59) 전
서울소방본부장 등 전-현직 소방본부장 5명을 포함한 소방공무원 10
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이경희(47) 전북소방본부장, 김청태(59) 대구소방본부장 등 2
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업체로부터 500만원 이하의 뇌물을 받은 현직 소방본부장
1명 등 5명의 소방공무원은 행자부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검찰은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이씨가 소방직 최고직인 소방총감
(1급·행자부 소방국장)과 서울소방본부장으로 재직하던 96년 7월부
터 97년 11월까지 삼일자동차와 남영자동차로부터 해당 회사 소방차
를 구입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5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소방본부장 이씨 등 소방본부장들은 97년 6
월부터 99년 4월까지 업체로부터 1300만∼350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
다.

검찰은 강원도소방본부의 경우 작년 12월 대당 4억원에 52m 고가
사다리 소방차 2대를 구입했지만 부실차량으로 드러나 1대는 8개월째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1대는 수리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2월 국
회에서이 차량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으나 행자부는 '적정성에 의문의
여지가 없음'이라고 답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서울소방본부는 94
년 18m의 고가사다리차 구입을 결정했다가 업체로부터 2000만원을 받
고 27m 사다리차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김승희(34) 군포소방서 구조구급팀장은 경기소방본부 장비계 납품
담당(6급)으로 근무하면서 16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이중 2000만원을 상급자에게 상납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