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자매총장]이 탄생했다.
성신여대 재단이사회는 28일 이숙자(51) 교수를
제 6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숙명여대
이경숙(56·오른쪽) 총장의 동생이다.
숙대 정치외교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자매는
총학생회장 출신,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로
유학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졸업후 25년째
개교기념일에는 각각 학번 대표로 [홈 커밍데이]를
주관하기도 했다. 80년대엔 [북한 외교]에 관한 공동논문을
내기도 했다. 이경숙 총장은 76년부터 숙대에서, 이숙자
신임총장은 82년부터 성신여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이경숙 총장은 28일 동생에게 전화 걸어 {모든건 하나님
뜻이다. 최선을 다하라}고 축하해줬다.
2남4녀 세째딸과 막내로 태어난 이들은 어려서부터
친구처럼 자랐다고 한다. 이 신임총장은 {자라며 언니와
다퉈 본 적이 없다}며 {중-고등학교때 언니와 얘기하며
밤을 새웠던 일이 지금도 기억난다}고 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자매는 요즘도 새벽마다 만난다.
{새벽 기도 갔다 돌아오는 길에 언니와 많은 얘기를
합니다. 3분 안팎 시간이지만 소중한 시간이죠.}
이들은 활동적이란 점에서 서로 닮았다.
외무부 자문위원, 전국구 국회의원 등을 거치고 94년
숙대총장에 선임된 이경숙 총장은 98년 연임된 후에도
제2건국위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숙자 신임총장도 한국정치학회 부회장을 맡는 등
학계에서 두각을 보인다.
이들의 남편들도 교수다. 이경숙 총장 남편은 고대 화학과
최영상(60·전 고려대 부총장) 교수, 이 신임총장
남편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유인선(58)교수다.
최교수는 98년 고대 총장 선출과정에서 현 김정배
총장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으나 낙선, [부부총장]
탄생은 이루지 못했다.
성신여대는 지난달 총장 선거를 치러 조소과 정관모
교수와 이숙자 교수를 각각 1, 2위에 선출했으며, 학교
이사회는 28일 두 사람중 이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숙자 총장은 {21세기를 선도하는 여성전문가를
키워내는 선진대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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