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스타가 안나오는 날엔 새 스타가 탄생하는 게 스포츠의 법칙. 29일
프로야구판의 주인공은 강희석(25)이었다. 93년 군산상고를 나와 쌍방울에
입단한 프로 6년차 우완투수. 94-95년 두 시즌동안 불과 13경기에 등판,
단 1승만 거둔 뒤 입대, 작년 말 제대했다. 올해 연봉은 불과 1300만원. 군
복무에 따른 공백으로 지난 5월23일에야 첫 등판, 그후 7게임에서 1패만 기
록중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한화의 좌완 에이스인 송진우와 대결, 5와 3
분의 1이닝동안 안타 3개, 4사구 3개만 내주며 3실점으로 막았다. 94년 9월
8일 대전 한화전 이후 5년만에 똑같은 장소에서 맛보는 프로 두번째 승리.
강에게 모처럼 1승을 안겨주려는 듯 타선도 초반부터 폭발했다. 1회 김성
래의 2루타 등 3안타로 2점을 선취한 쌍방울은 3회 이민호의 만루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쌍방울의 7대3 승리. 쌍방울은 최근 5연패및 올시
즌 대전구장 5전전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4연패.
광주경기선 해태가 곽현희의 역투를 발판으로 6발의 홈런을 쏘아 두산을
12대3으로 대파했다. 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곽현희는 이경필(두
산) 정민태(현대)에 이어 올시즌 세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두
산은 드림리그 3위 현대에 반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해태 양준혁은 도루 1
개를 추가, 홈런 22개 도루 20개로 이병규(LG)-신동주(삼성)에 이어 올시즌
3번째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LG-삼성의 잠실경기와 롯데-현대의 마
산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 고석태기자 kos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