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인'의 원작자. "20세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프랑스의
여류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에겐 38살 연하의 애인이 있었다. 얀 앙드레아.

뒤라스가 96년 세상을 떠난 뒤 두문불출하고 있던 앙드레아가 작년에
둘 사이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 '세 타무르 라'(원제 '이런 사랑'이란
뜻)를 냈고, 이번에 한국에서 '나의 연인 뒤라스'(조선일보사)란 제목으로
번역돼 나왔다. 뒤라스와 앙드레아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문학에
관한 서정어린 이야기가 담겼다.


사진설명 :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에겐 38살 연하의 애인 얀아드레아가 있었다.

천성적으로 수줍음이 많던 청년 앙드레아는 철학을 공부하던 중 뒤라스의

작품 ‘타르키니아의 작은 말들’을 읽고 크게 감동받는다. 철학공부를 포기한

채 여러 상자 분량의 연서를 보내던 앙드레아를 1980년 여름 마침내 뒤라스가

받아들인다. 그때 뒤라스의 나이 66세, 앙드레아는 28세.

그후 두 사람은 서로를 떠나지 않았다. 1996년 3월3일 오전8시 뒤라스를
찾아온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 뒤라스와 함께 한 16년 동안 앙드레아는
뒤라스가 하자는 대로 뭐든지 다 했다. 그녀와 정사를 벌였고, 그녀가 시키는대로
요리를 했고, 그녀가 가자는대로 차를 몰았으며, 그녀가 부르는 말을 타이핑했다.
공쿠르상을 탔던 '연인'도 뒤라스의 구술을 앙드레아가 타자로 친 것이다.

뒤라스는 그녀 아닌 다른 사람이 앙드레아를 쳐다보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노작가의 광포한 독점욕. 글을 쓰는 작가와 그 글에 열렬하게 매료된 독자와의
폐쇄적인 사랑. 그것은 즉 '이런 사랑'이었다. (* 김광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