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 쉐라톤워커힐 호텔이 각종 문서 작성과 회의를 진행할 때 영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영어 상용화」 체제에 돌입했다.
호텔측은 6일 『지난 2일부터 부서간 모든 업무연락 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호텔영업과 관련된 업무에서 영어를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어 상용화」를 선언한 쉐라톤워커힐 호텔의 한국인·미국인 직원들이 6일 오전 영어로 업무를 보고 있다./(*김창종기자
cjkim@chosun.com*)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는 객실팀과 조리팀, 식음료팀, 예능팀 등 영업 및
서비스 부서의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내년 4월부터는 호텔 내 모든 회의와
문서 결재도 영어로 이뤄지게 된다. 현재 영어 상용화율은 30% 정도. 주로
컴퓨터를 이용한 부서간 업무 연락과 간단한 서류 작성에 적용되고 있다.
기획팀 김기섭(37) 과장은 『호텔업 성격상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영어를 사내 공용어로 지정했다』며 『사장부터 벨보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호텔 임직원들은 영어 상용화 계획이 추진되면서 틈나는 대로 단어 외우기와
듣기 연습 등 영어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직원들은 책상에 영어사전과 연습장을
비치해 놓고, 모르는 단어를 만날 때마다 사전을 뒤적이고 연습장에 쓰기를
반복하고 있다.
회화, 듣기, 토플 등 하루 4번 열리는 영어강좌에는 발디딜 틈 없이 붐비고,
30여 석을 갖춘 지하 2층 도서실에도 직원들이 몰려들고 있다.
마케팅팀 박광철 지배인은 『1년 내내 영어강좌가 열리고, G-TELP 등 영어시험
성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했지만 일생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며 『이번 영어 상용화를 계기로 전 직원의 영어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