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올 시즌 첫 대회의 패권을 차지했다. 고려대는 27일 오후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제48회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김상록의
결승골로 경희대를 1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82년 이후
18년 만에 이 대회의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결승골의 주인공 고려대
김상록(5골3도움)은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고, 득점왕은 6골을 뽑아낸
대구대의 이광재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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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 고려대―경희대전에서 경희대 골키퍼 김봉수와 고려대의 조세권(15번)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전기병기자 gibong@chosun.com

여자부에서는 작년에 창단한 실업팀 숭민 원더스(단장 박종환)가 풀리그
5번째 경기에서 한양여대를 4대1으로 꺾고 5전전승으로 우승했다.

고려대는 국가대표 이천수와 박동혁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무장한 반면
경희대는 이번 대회 예선 6경기서 5골4도움을 기록한 백영철을 앞세워
조직력으로 맞섰다. 전반전은 상대의 전력을 속속들이 아는 두 팀의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으로 이렇다할 접전이 없었다.

후반전에 접어들자 경기의 양상은 돌변했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
기회를 노리던 고려대는 후반 10분, 수비진에서 올라온 공을 이정민이
오른쪽을 파고든 뒤 문전 쪽으로 밀어주고 김상록이 경희대 GK 김봉수와
1대1로 맞서 침착한 왼발슛으로 골그물을 가른 것. 고려대는 이어 후반
13분과 19분 「19살의 국가대표」 이천수가 잇따라 문전에서 강한 슈팅을
날리는 등 기세를 올렸다.

후반 종반 맹반격을 펼친 경희대는 후반 3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직접
슈팅을 날린 이삼희의 프리킥이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42분
최형준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