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감독에서 지난 5월 LG 세이커스의 지휘봉을 잡은 김태환
감독(50)이 프로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1라운드가 종료된 24일 현재 LG는 7승2패로 삼성(8승1패)에 이어 단독
2위.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논하던 시즌 전과는 달리 줄곧 두번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결은 폭풍처럼 몰아치는 공격농구에 있다. LG는 9게임서 평균
103.6점을 기록,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자릿수 득점을 뽑았다. 전체
2위에 해당하는 평균 95.2점을 내준 것도 "공격 찬스를 잡는 데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게 김감독의 설명.
지난 시즌까지 LG의 색깔은 밋밋한 수비농구. 정규시즌의 평균 득점도
올해보다 22.2점이 적은 81.4점이었다.
김감독은 `기동력 있는 화력부대'의 밑그림을 그린 뒤 집을 새로 지었다.
부임 전에 현대와 트레이드설이 오가던 정통센터 로렌조 홀을 포기하고
트라이아웃서 에릭 이버츠(1m97)와 알렉스 모블리(1m98)를 뽑았다.
또 양희승과 현대 조성원을 맞바꿨고, 박훈근을 내주고 동양의 조우현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위에선 평균 신장의 단신화와
외곽슈터가 몰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LG는 2점슛률과 3점슛률, 자유투율에서 각각 61.4%, 38.7%, 79.7%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이버츠와 조성원은 매게임 56.2점을 합작하고 있고,
지난 시즌 3점슛왕 조성원은 평균 4.4개로 이 부문 1위에 랭크돼 있다.
LG의 변신은 무죄다.
'창원=스포츠조선 김미연 기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