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미테랑(Francois Mitterand) 전 프랑스 대통령의 장남으로
앙골라에 대한 무기 밀매 사건에 연루돼 파리의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장-크리스토프 미테랑 (Jean-christophe Mitterrand)이 11일 보석금
500만프랑을 내고 풀려났다.

대통령 아버지 밑에서 아프리카 담당 보좌관을 지낸 그는 출소한 뒤
프랑스 2TV와의 회견에서 자신을 구속한 예심판사에 대해 "그는 입을
열기도 전에 나에 대한 혐오감부터 분출했다"고 비난했다. 판사가
컴퓨터 화면만 쳐다보면서 그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읽어 내려가더니
서서히 얼굴을 들어 "당신 아버지 이름이 뭐요"라고 물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이번 무기 밀매 사건의 주범인 무기상 피에르 팔콘(Pierre
Falcone)을 가리켜 "지적이고 비범한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지난
86~92년 엘리제궁의 보좌관으로 재직하면서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팔콘의 무기 밀매를 도와준 대가로 180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부인인 다니엘(Danielle) 여사는 아들의 보석금을
직접 파리 법원에 전달한 뒤 "그가 나와서 자신을 변호할 수 있게 된
것이 중요한 일"이라며 "보석금을 마련하는 데 도와준 「미테랑
세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파리=박해현특파원 hhpark@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