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0ㆍ고려대)가 세계적인 슈퍼스타 지네딘 지단(프랑스) 등이 뛰고있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클럽 유벤투스로부터 100만달러(약 12억원)에 입단 제의를 받았다.

고려대 조민국 감독은 14일 "최근 유벤투스 관계자가 이천수를 스카우트하겠다는 제의를 해왔다"면서 "이천수가 A매치에서 뛰는 비디오테이프를 보내주면 이달말까지 자세한 계약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조민국 감독은 "미국 프로축구(MLS)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에이전트 마이클 조가 최근 뉴욕에서 진행된 유럽클럽팀 구단주 모임에서 이천수를 소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이 가운데 특히 유벤투스 관계자가 이천수에 관심을 표명하며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 100만달러선의 몸값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조민국 감독은 이어 "유벤투스측이 이달말까지 고려대 체육위원회에 상세한 계약조건을 명시한 팩스를 보내주기로 했으니 이 팩스를 본 후 학교측과 협의, 입단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지난해말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주빌로 이와타로부터 2년 계약에 계약금 1억엔 및 연봉 6000만엔을 합쳐 약 2억2000만엔(약 24억원)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2002년 월드컵 유망선수를 일본으로 보낼 수 없다"는 거센 여론에 밀려 입단을 유보해왔다.

조민국 감독은 이와관련 "이천수같은 유망선수가 유럽에서 뛰어야한다는 여론에 공감한다"고 말해 이천수가 유벤투스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이천수의 J리그행을 극력 반대해왔던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는 "계약조건이 다소 나쁘더라도 이런 기회를 이용해 이천수를 유럽으로 보내야 한다"면서 이천수의 유벤투스 진출을 적극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최근 어깨와 발목부상에 시달렸던 이천수는 이달중순으로 예정했던 수술을 포기하고 고려대의 전지훈련에 합류, 14일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출전했다.

'스포츠조선 김 용 ykim@, 이기철 기자 leek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