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9일 현금 15억원을 지불하고 현대로부터 투수 조웅천(29)과 조규제(34)를 영입했다.
SK는 "당초 지난해 12월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의 신생팀 선수지원 결의에 따라 우승팀 현대에서 조규제를 지명했으나 현대측과의 몸값 협상과정에서 조웅천도 추가로 요청, 2명을 동시에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SK는 투수진에서 상당한 전력보강을 이루게 돼 올시즌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구축했다.
현대측은 "팀 전력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SK의 전력보강과 프로야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조웅천까지 SK에 트레이드시키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가 지난해 홀드왕 조웅천까지 SK에 현금을 받고 트레이드시킨 데에는 최근 모기업의 어려움에 따른 자금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SK가 현대에 지급한 15억원은 트레이드 사상 두번째로 많은 금액. 지난 98년 삼성이 쌍방울로부터 김기태와 김현욱을 영입하면서 역대 최고인 20억원을 지불한 바 있다.
지난 90년 태평양에서 프로 첫발을 내디딘 조웅천은 96년 현대로 이적했으며 지난해 중간계투로 활약하면서 8승6패 8세이브 16홀드를 기록, 현대의 우승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1m82, 73㎏의 우완투수로 통산 방어율은 3.08.
91년 신인왕 출신의 조규제는 그동안 선발과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통산 39승45패 137세이브를 기록중인 좌완투수. 지난 99년 11월 왼손팔꿈치 수술을 받아 지난시즌의 경우 사실상 재활에만 전념했다. 시즌 후반부에 컨디션 점검차 9경기에 등판했고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